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18일 밝혔다.
임 차관은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콘퍼런스 축사에서 “한국 금융시장이 글로벌 시장변동에 따라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상황을 고려하면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과 관련, 그는 “한국은 남유럽국가들에 대한 노출 정도가 낮고 재정이 상대적으로 건전하며 외환보유액도 충분한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차관은 “정부는 앞으로도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경제에의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강화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겠다”면서 “필요하면 시장 상황에 맞춰 적절한 조치들을 취해 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요 의제로 다뤄질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관련해 충분한 규모와 접근의 용이성 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위기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규모가 확보돼야 한다”면서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에서도 보았듯이 위기시 충분한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위기 발생시 자금지원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아시아 신흥국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확실한 안전망인 외환보유고에 계속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위기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을지 사전에 예측할 수 있어야 하고 쉽고 빠르게 투입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