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G) 음성·영상·데이터 통신(전국 통화·접속 성공률 기준) 모두 SK텔레콤의 서비스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전송속도도 가장 빨랐다. 전국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전송속도에서는 통합LG텔레콤이 1위를 차지했다. 일부 케이블TV 업체의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품질이 미흡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G 이동전화·와이브로·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VoIP) 등 4개 통신서비스의 품질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측정한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품질 평가 정보는 이용자의 통신사업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다. 방통위는 추경예산을 포함한 총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예년과 달리 전국 읍·면·동 단위까지 사업자별 품질평가 결과(www.wiseuser.go.kr)를 제공했다. 고객은 자신의 거주지역 또는 활동지역(읍면동 단위 이상)을 검색해 해당 지역의 4개 통신서비스별·사업자별 품질을 비교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3G 이동전화 음성통화서비스의 전국 통화성공률은 SK텔레콤이 97.8%, KT가 96.3%로 측정됐다. 양사의 서비스 모두 전국 평균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판정됐다. ‘양호’ 판정 기준은 95%(100번 통화 시도 시 5회 이하 불량)다. 통합LG텔레콤은 CDMA시스템으로 음성통화서비스를 제공해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영상통화서비스는 SK텔레콤이 96.9%, KT가 95.3%, LG텔레콤이 88.4%로 측정됐다. SK텔레콤과 KT의 서비스는 전국 평균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판정된 반면에 LG텔레콤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통신서비스 전국 전송성공률도 SK텔레콤이 97.8%, KT가 96.9%, LG텔레콤이 94.5%로 측정됐다. SK텔레콤과 KT의 서비스는 ‘양호’ 판정을 받았다.
와이브로 서비스 전 지역 전송성공률(%)에 SK텔레콤은 98.1%를 기록, 97.4%인 KT를 앞섰다. 품질미흡지역 비율(%)은 KT(657개 지역 평가)가 13.4%, SK텔레콤(637개 지역 평가)은 8.6%로 나타났다. KT와 SK텔레콤의 2009년 말 기준, 84개 도시 면적 대비 서비스제공면적(커버리지)은 약 7% 수준에 머물렀다. 와이브로 가입자는 KT가 28만700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SK텔레콤은 3만2000명이다.
전국적인 초고속인터넷 속도는 통합LG텔레콤의 광랜상품이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 모두 가장 빠른 것으로 측정됐다. 씨앤앰과 CJ헬로비전의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판정됐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전송속도가 ‘양호’하다고 판정하는 기준은 전 구간 다운로드 속도가 10Mbps 이상일 때를 의미한다.
인터넷전화서비스의 통화성공률은 읍면동 453개 가운데 한국케이블텔레콤(KCT)만 1개 읍·면·동(총 41개 지역 중)이 품질미흡 판정을 받았을 뿐, 거의 모든 사업자와 지역에서 ‘양호’했다. 인터넷전화서비스 품질평가는 개인가입자 수 4만명 이상인 LG텔레콤·KT·SK브로드밴드·KCT·몬티스타텔레콤(MTT), 삼성SDS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음성이나 초고속인터넷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거의 사라졌다. 규제의 틀 속에서 품질평가 결과를 공개해 경쟁을 유도한 것이 자극이 됐다”며 “소비자가 더욱 알기 쉬운 품질 평가 기준을 마련해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