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업그레이드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발표를 하루 앞두고 국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기능으로 알려진 ‘무선 테더링’과 ‘속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최근 안드로이드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가장 큰 아쉬움을 줬던 무선테더링과 속도, 저장공간 부족 등이 모두 해결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아이폰과 진정한 성능 대결이 가능해질 것이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애플이 배제하고 있는 어도비의 플래시도 최신 버전에 맞춰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바일인터넷에서의 성능 우위를 점치고 있다.
18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코드명 ‘프로요(Froyo)’로 알려진 구글 안드로이드 OS 2.2버전을 19일과 20일(현지시각) 양일간 미국에서 열리는 구글 I/O 콘퍼런스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2.2 버전은 블루투스 등 무선을 통해 안드로이드폰을 인터넷 모뎀처럼 사용할 수 있는 ‘무선 테더링’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폰에서 USB선을 PC 등에 연결하는 유선 테더링은 지원하지만 무선 테더링은 일종의 해킹인 ‘루팅’을 시행한 폰에 한해 일부 애플리케이션들이 지원하고 있다. 2.2버전에서 지원할 경우, 어렵게 루팅을 하지않아도 가능해져 USB선을 연결하기 어려운 단말기에 쉽게 연결해 테더링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폰을 애플 아이패드 등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인터넷 모뎀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다른 특징은 속도개선이다. 국내에서 새로운 안드로이드폰이 출시될 때마다 많은 이용자들이 아이폰과 화면 전환 속도 등을 비교하면서 성능 차이를 확인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아이폰 성능을 크게 앞지른 제품은 등장하지 못했다.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은 이번 OS 업그레이드를 통해 속도 개선이 확연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안드로이드폰 속도를 개선해 주목을 받고 있는 ‘런처프로’ 애플리케이션 등과 결합될 경우, 아이폰과 차이를 크게 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는 “최근 런처프로 앱은 빠른 업데이트로 홈스크린 속도와 기능이 계속 향상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OS가 업그레이드될 경우, 환상의 조합될 것으로 예상돼 속도 측면에서는 최상의 스마트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10.1 버전 지원도 주요 관심사다. 플래시 플레이어 10.1 버전을 지원할 경우, 대부분의 유선 인터넷사이트에서 제공되는 플래시 기반의 동영상을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재생이 가능하게 된다. 애플과 어도비의 신경전으로 인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플래시 지원이 배제된 상황에서 애플과의 가장 큰 차별화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OS 2.2 버전을 탑재할 경우, 플래시를 유난히 많이 사용하는 국내 인터넷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스마트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통사들은 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이 새로운 OS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는 통상 3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현재 선보인 안드로이드폰 구매자들은 이르면 9월께 신 버전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