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 중국 시장 점유율 ‘10% 고지’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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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CD TV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점유율 10% 고지를 탈환했다. 글로벌TV 제조업체에게 죽음의 땅으로 여겨지던 중국이 또 다시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 등 한국 TV메이커는 가전하향 지원 상한액 확대와 춘절·노동절 특수에 힘입어 중국 LCD TV 시장점유율 10%를 회복했다. 2009년말 기준으로 두 회사 중국 LCD TV점유율은 각각 3.8%를 기록했다. 양사 합쳐 8%에도 미치지 못했다.

2008년 한 때 중국 시장점유율 20% 돌파를 눈앞에 뒀던 한국 TV메이커 점유율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로컬업체들의 반격으로 지난해 한 자리수로 축소됐었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 프리미엄TV 시장 공략을 통해 점유율이 1분기를 기점으로 11%를 기록했으며, 5월 노동절을 전후해 판매가 더욱 확대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10% 중반대 점유율 달성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은 앞으로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 뿐 아니라 중소 도시에도 거점을 마련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농촌 지역에서 TV를 사면 보조금을 지원하는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 수혜를 보고 있다. 업계는 LG전자 역시 10% 전후의 점유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TV가격 상한선 3500위안(약 60만원), 40인치 미만으로 제한했던 중국 가전하향 정책이 올 들어 상한선 7000위안(약 120만원), 40인치 이상 제품으로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현지 로컬기업에 비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진 것이다.

중국은 오는 2011년 세계 최대 LCD TV 시장으로 부상중에 있으며, 중국TV 시장은 하이센스 스카이웍스 TCL 콩카 창홍 등 로컬 브랜드 5개 기업이 2009년말 현재 전체 시장의 74.6%를 차지했다. 박경선 디스플레이서치 연구원은 “아직 1분기 최종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으나, 글로벌 기업들이 올들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2009년 평판TV 시장규모는 2900만대를 기록했으며, 평판TV 보급률은 83%로 동유럽을 앞질렀다. 이 가운데 32인치 LCD TV는 35.1%, 40인치 이상은 32.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평판TV 보급률이 오는 2013년까지 매년 평균 13.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