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기일 가능성이 큰 대규모 아이패드 공동구매 피해 사건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약 1억원에 달한다.
18일 네이버에 개설된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공동구매 카페 ‘엔톨2’ 회원들은 아이패드 공동구매를 진행해온 카페 운영자가 17일부터 연락이 두절되고 대금을 입금했던 공동구매도 모두 중단되는 등 피해를 보게 됐다며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엔톨2’ 카페 운영자는 미국에 회사를 두고 있다고 밝히고 애플 본사 지인을 통해 아이패드를 확보해 판매하겠다며 지난 5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공동구매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차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동안 총 80여명이 신청했다. 구매 대금도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운영자는 그동안 아이패드 수량 확보가 용이해 다량 구매도 가능하다고 소개, 구매 신청자 중에 3∼4대까지 구매를 요청한 사례가 있어 피해 규모가 커졌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공동구매 1차부터 3차까지 아이패드를 수령한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동안 통화가 이뤄졌던 운영자의 사무실 인터넷전화도 연결이 중단됐다. 피해자들이 운영자가 글을 올렸던 IP를 추적한 결과, 미국에 있다던 사무실 소재지는 중국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구매에 사용한 1∼3차 은행계좌도 예금주가 각각 달랐던 것으로 확인했다.
아이패드 공동구매 신청자들은 아이패드 공동구매가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운영자와의 연락이 끊어지자 사기 사건으로 판단했다. 피해자 카페를 별도로 개설하고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동시에 사이버수사대에 신고를 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풍향’이라는 ID를 쓰는 한 피해자는 “공동구매를 통해 물품을 받은 신청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을 알고 운영자에게 문의를 시작하자 연락이 끊어졌다”며 “운영자가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올린 글들이 워낙 논리적이라 별다른 의심들을 안 했으나 입금 은행계좌 등을 달리한 것으로 봐서 처음부터 계획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