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지금을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클린스테이트(새판)에 도전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18일 ‘한국IT리더스포럼’ 5월 정기조찬회에서 최 원장은 ‘미래인터넷’ 주제발표를 통해 “전세계 인구 대비 인터넷 보급율은 휴대폰에 비해 3∼4배 정도 낮은데다 인터넷 트래픽이 매년 60%의 급증세를 유지하고 있어 인터넷 사용자와 트래픽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최 원장은 미래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트래픽 증가를 보이는 분야는 동영상 서비스 분야가 될 것이며 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사물에 직접 인터넷을 연결해 센서·통신 기능을 부과, 지능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사물지능통신으로 현재 20억개에 불과한 접속 단말이 1100억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체 이메일의 70%에 이르는 스팸과 전세계 PC 20% 이상이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 트래픽 중 50% 이상이 불법 콘텐츠에 사용되는 등 각종 보안 관련 이슈는 미래에도 인터넷 발전의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5년 뒤의 인터넷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며 “한국 업체들은 인터넷 업체 톱10에 들지 못하지만 지금의 인터넷에만 집착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인터넷 분야의 업체들은 계속 생성되고 소멸되고 있지만 TCP/IP 기반의 인터넷은 한번도 큰 변화를 겪지 않은 반면, 통신 사업자들은 세대를 나눠가며 기술과 장비의 큰 변화를 소화해내며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왔다고 비교했다.
그는 “통신 기술에 비해 인터넷 기술은 큰 변화나 혁신이 없었다”며 “앞으로 올 미래 인터넷 시대는 우리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 만큼 새판을 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