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e스포츠 빅매치가 열린다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결승전

 (온게임넷 22일 오후 5시)

 ◆‘MSL 4강 B조 경기’

 (MBC게임 20일 오후 6시 30분)

 

 이번 연휴에는 e스포츠 빅매치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기대되는 경기는 오는 22일 이영호(KT 롤스터)와 김정우(CJ 엔투스)가 맞대결을 펼치는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결승전이다. 이번 결승전은 현재 최고의 기세를 올리며 2회 연속 온게임넷과 MSL 양대 리그 결승에 진출한 이영호의 동시 우승 도전이 관심사다. 역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양대 리그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영호는 이번에는 지난 대회에서 못 이룬 동시 우승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이영호는 온게임넷에서는 우승, MSL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맞서는 김정우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다. 생애 처음으로 스타리그 결승에 오른 김정우는 16강전에서 네 번의 재경기 끝에 8강에 오르는 등 결승전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4강에서는 김구현(STX 소울)을 3 대 0으로 완파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또 결승전에 앞서 지난 16일 이영호와 맞붙은 프로리그 경기에서도 이영호를 제압, 결승 전초전에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김정우는 이영호의 공식전 12연승을 저지하고, 자신은 12연승을 달성했다.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도 관심을 끈다. 결승전은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대한항공의 지원으로 e스포츠 사상 최초로 김포공항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열린다. 격납고는 항공기를 넣어두고 정비, 점검 등의 작업과 검사를 실시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건물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격납고는 길이 180m, 폭 90m, 높이 27m의 크기다. 길이와 폭만 감안해도 어림잡아 축구장 2개를 붙인 규모다.

 비행기 격납고가 결승전 장소로 결정된 배경은 이번 스타리그의 후원사가 대한항공이기 때문이다. 주최사인 온게임넷이 결승전 장소를 물색하다가 비행기 격납고 대관을 타진했고, 이를 후원사인 대한항공이 흔쾌히 허락했다. 대한항공은 관람객들을 위해 격납고까지 셔틀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스타리그 담당 원석중 PD는 “격납고가 비행을 위한 최종 점검의 공간인 것처럼 결승 무대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비상을 향한 마지막 점검 무대라는 점에서 유사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며 “선수들이 열정을 최대한 발산하고 팬들이 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일에는 MSL 4강 B조 경기가 열린다. 현재 이영호가 결승에 선착해 있는 가운데 이제동(화승)과 김윤환(STX) 두 저그가 결승 티켓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경기력을 갖춘 저그 플레이어인만큼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두 선수는 지난 ‘아발론 MSL’ 4강전에서도 맞붙었다. 당시에는 김윤환이 이제동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해 우승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이제동에게는 복수전인 셈이다. 직전 MSL 대회 우승자인 이제동은 이번에도 결승에 올라 연속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윤환도 2시즌 만에 4강에 복귀하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MSL 4강전 승자는 오는 29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이영호와 결승전을 벌인다. 화정체육관은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대학 최대 규모의 실내 종합체육관으로,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에픽하이 등 정상급 가수들의 콘서트 장소로도 애용돼 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