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 KBS2TV 특집다큐 ‘부처님의 외출’

 ◆‘부처님의 외출(外出)’

 (KBS2TV 21일 오전 9시 50분)

 

 “내가 배부른 동안 누군가 굶주린다면, 내가 행복한 동안 누군가 죽어간다면 그건 행복이 아니다.”

 21일 KBS2TV에서는 석가탄신일 특집 다큐멘터리 ‘부처님의 외출(外出)’이 약 1시간 동안 방영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불교계 사회활동 단체 중 하나인 정토회가 만든 국제구호단체 JTS의 하루를 따라간다. 정토회는 법륜스님이 이끄는 단체다. 일신의 정진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것을 넘어 사찰 밖으로 나가 끊임없이 세상을 깨우고 구제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법륜스님이 들려주는 즉문즉설(卽問卽說)과 JTS 회원들의 구제활동, 그 과정에서 발견한 우리 시대 작은 부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왕자의 자리를 내려놓고 끝없는 길을 떠났던 석가모니. 부처가 남긴 진리는 너무 평범할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들이다. ‘배고픈 사람은 먹여라, 헐벗은 사람은 입혀라, 외로운 이 품어라, 못 배운 자 가르쳐라…’ 누구나 누리고 사는 일상적인 일들이지만 그것이 행복임을 깨닫고 나눌 줄 알면 삶은 정토(淨土)가 된다고 법륜스님은 말한다. 그 작은 진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스님은 늘 ‘외출’을 한다. 그는 진해에서 거제, 해운대까지 전국을 돌며 행복에 목마른 이들에게 즉문즉설을 펼치는 것. 삶의 고민과 고통은 어디서 오느냐고 묻는 그들 앞에서 스님은 “내 마음 가득한 욕심에서 올 뿐”이라고 답한다.

 정토회 산하 JTS는 특히 드라마 작가 노희경과 표민수 PD, 배우 배종옥, 김여진, 한지민 등 다양한 방송인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구호단체로도 유명하다. 굶주림에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분유 10만통을 보내자며 명동에서 모금활동을 하는 이들의 외출도 담겼다. 드라마 작가 노희경씨는 “일할 수 있다면, 죽어가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더 이상 바랄 행복은 없다”고 전했다.

 카메라는 스스로 극락을 만들어 가는 작은 부처들의 모습도 따라간다. 인도 최고 귀족인 브라만 계층으로서 집에 여러 노예를 거느렸다는 쁘리앙카. ‘우리집 노예들과 나의 삶은 왜 이토록 다른가’ 하는 의문을 품고 집을 나와 지금은 인도 불가촉천민 학교의 교장이 됐다. 한국으로 불교 유학을 왔다는 그녀는 다른 이의 행복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고 말한다. 어느 날 남편이 여자를 데리고 와 살아갈 이유가 없어졌지만 지금은 그 여자와 아래윗집에 살며 친구가 됐다는 오정숙씨. 세상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풍경이지만 오씨는 진심으로 행복하고 자유로워졌다고 고백한다. 이들이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행복한가?”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