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디지털TV 쏟아진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소 기업도 디지털TV를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늘에 가려져 있던 국내 중소 TV업체는 대기업과의 정면 승부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수출 및 인터넷 몰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현대아이티는 내주 편광방식의 3D TV를 출시한다. 편광 방식은 서로 다른 형태의 편광판이 부착된 안경을 쓰고 3D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왼쪽과 오른쪽 영상이 분리돼 양안시차가 만들어짐으로써 쉽게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현대아이티는 스포츠와 뮤직비디오 등 3D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 음식점· 맥주집 등 B2B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프리즘테크놀로지조 LED TV 경쟁에 뛰어든다. 프리즘은 이달 말 40인치 LED TV를 출시하는 데 이어 오는 6월 46인치·55인치 LED TV를 내놓으면서 LED TV 풀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이 회사 이경훈 차장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LCD TV를 수출해 왔다”며 “신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TV에 대한 수요가 높은 유럽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피엔씨 역시 오는 6월 초 TV화면에서 웹브라우징이 가능한 이른바 안드로이드TV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 1.5버전을 탑재했으며, 키보드 역시 인터넷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내달 초부터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월드컵 기간 중 본격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용음 지피엔씨 사장은 “시청자가 원하는 모든 인터넷 사이트를 손쉽게 TV에서 구현할 수 있다”며 “앞으로 동영상, 게임 등 플래시를 지원하는 업그레이드 버전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TV산업의 허리역할을 담당했던 상당수 중견 기업들이 지난 몇 년 새 잇따라 퇴출됐다”며 “하지만 틈새 시장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중소 기업 선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