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MS오피스 2010 정식 출시…공짜 전략은 모바일에 대한 MS의 고민

 마이크로소프트(MS)가 3년 만에 △협업 △3스크린(PC·웹·모바일) △편의성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담아 사무용 소프트웨어(SW)인 ‘오피스 2010’을 정식 발매했다.

 한국 MS는 기업용 제품인 ‘스탠다드’와 ‘프로페셔널 플러스’ 버전을 다음달 19일부터 판매하며 개인용 제품은 다음달 중순부터 정식 시판한다. 가격은 정하지 않았다.

 한국MS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피스 2010과 셰어포인트 2010을 소개했다.

 MS오피스 2010은 전 버전인 오피스2007에 비해 협업 기능을 강화했다. 여러 대의 PC에서 하나의 문서를 함께 작성·편집할 수 있다. 협업 사이트인 ‘셰어포인트 2010’에 저장된 워드와 파워포인트 파일을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열어 작업할 수 있다.

 3스크린 전략도 선보였다. 오피스 웹 앱스를 이용하면 브라우저를 통해 워드·엑셀·파워포인트·원노트 파일을 열람·편집·저장할 수 있다. PC에서 작업한 문서를 오피스 웹 앱스에서 편집해도 원본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다.

 기업은 오피스 2010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오피스 웹 앱스를 쓸 수 있지만 개인용은 라이브ID만 있으면 웹 오피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개인용은 올해 하반기부터 서비스된다. 오피스 모바일 2010으로 스마트폰에서도 작업할 수 있다.

◇뉴스의 눈

 

 MS 오피스 2010은 이전 버전과 비교해 차별화된 기능과 별도로 개인용 웹 오피스에 한해 처음으로 ‘라이선스 공짜’ 전략을 적용한 게 눈에 띈다. 라이선스 매출을 기반으로 성장한 MS가 이를 일부 포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에릭 스위프트 MS 오피스 생산성 부문 부사장은 “공짜 전략은 MS 이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이점을 줘 인터넷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다른 라이선스 정책까지 변경할 계획은 없다”며 “광고를 유치해 수익모델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라이선스 매출 감소분이 광고 수익으로 인한 매출 증가분을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다음달 출시되는 개인용 오피스 2010 유료 버전은 무료 제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옛 버전에 비해 다소 낮은 가격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에릭 스위프트 역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실제로 스크린 전략 제품 중 하나인 오피스 모바일 2010도 무료다. 이 때문에 이번 전략은 MS가 수익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더 이상 구글에 빼앗길 수 없다는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글은 이미 크롬OS부터 시작해 전 애플리케이션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MS가 이번에 개인용 웹 오피스에 적용한 공짜 정책은 앞으로 다른 제품군으로 확대될 소지가 높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