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로봇의 실용화를 목표한 연구사업단이 국내 최초로 출범한다.
천안함 사고와 4대강 사업으로 수중로봇 수요가 커지는 와중에 만들어지는 것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은 오는 24일 안산 분원에서 수중로봇개발단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류영선 박사를 단장으로 13명의 연구원이 투입되는 수중로봇개발단은 향후 2∼3년내 활용이 가능한 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지느러미로 움직이는 물고기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미국·일본·중국 등 로봇선진국은 물고기 로봇으로 바다 밑바닥 송유관이나 오염물질을 감시하는 연구 개발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으나, 아직 실용화된 사례는 없다. 물고기를 빼닮은 수중로봇은 프로펠러로 움직이는 수중로봇에 비해서 에너지 효율이 20∼30% 높고 혹독한 수중환경을 극복하는데 유리하다.
생기원은 지난해 수심 30∼40m까지 견디는 물고기 로봇(모델명:익투스)를 선보였다. 열대어 방수외피를 덧씌운 수중로봇은 길이 25㎝로 물 속에서 초당 2.5m까지 이동하는 성능을 갖췄다. 수중로봇개발단이 새로 연구할 물고기 로봇 1차 모델은 길이 50㎝ 내외에 다양한 수중센서를 갖추고 정해진 항로를 돌아다닐 수 있다. 이탈리아의 수중로봇 연구팀과 영국 에섹스 대학이 유력한 해외 기술제휴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경부는 수중로봇개발단이 출범함에 따라 하반기 신속한 예산 투입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김홍주 지경부 로봇팀장은 “수중로봇 개발은 국가적 수요가 큰 사업이다. 생기원이 전담연구조직을 출범시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수중로봇개발단은 물고기로봇 실용화에 필요한 각 요소기술의 개발 로드맵을 거의 마무리한 상황이다. 국토해양부도 향후 5년간 총 200억원을 투입해 ‘다관절 복합 이동 해저로봇’을 개발 중이다. 류영선 수중로봇개발단장 내정자는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우리나라가 지느러미로 움직이는 생체모방형 수중로봇의 실용화 경쟁에서 경쟁국보다 앞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