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대 대면적 LCD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선발 투자를 통해 명실상부한 디스플레이 초강국으로 도약한다.’
19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대책은 이렇게 요약된다. LCD 패널 양산 경쟁력에 상대적으로 뒤진 국내 장비·소재 분야를 집중 육성,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국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특히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11세대 LCD 투자를 적극 유도, 대만·중국 등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정책 현실화를 위해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장비·소재 업계를 아우르는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의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중국의 8세대 LCD 양산이 본격화하는 2012년을 전후해 11세대 양산 라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패널·장비업체가 공동 참여하는 ‘차세대 LCD 장비개발 협의회’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약 10조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세대 장비·소재의 표준화와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판 크기와 세부 공정 표준화 등의 작업에서 패널과 장비 업계의 협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업계 차원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풀이된다.
염근영 성균관대 교수(신소재공학부)는 “국내 LCD 업체들의 장비 국산화는 지금까지 대부분 수직계열화 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폐쇄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며 “11세대 장비는 경쟁국의 사례가 없고, 우리나라 패널·장비 업체들이 선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동 협의회를 통해 표준화와 공동 개발 체계가 갖춰질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또 2016년까지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 수요 연계형 장비 및 부품 소재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장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11세대 플라즈마화학증착기(PECVD) 등 핵심 전 공정 장비를 개발하려면 수백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하다”며 “장비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정부의 연구개발 자금을 효율적으로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AM OLED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육성하려는 계획도 눈에 띈다. 정부는 2013년까지 AM OLED TV를 출시하는 목표도 세웠다. 이 같은 목표는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5세대급 양산 라인 구축과 연관돼 달성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육성 정책을 현실로 만들려면 11세대 투자를 집행하는 주체인 패널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11세대 이상 대면적 양산라인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및 인쇄전자 공정 등의 작업은 표준화 작업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LCD 시장의 주력인 8세대 양산라인 구축과 장비 국산화 등의 작업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철저하게 경쟁을 벌인다.
조복원 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논의 중인 11세대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과정에서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많은 문제들이 도출될 것”이라며 “이번 육성방안을 계기로 전 디스플레이 업계를 아우르는 협력 체계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