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1년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한글과컴퓨터가 1년 만에 시장에 공식적으로 M&A 매물로 나왔다.

앞서 한컴 김영익 사장은 전자신문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회사를 매각할 의지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본지 4월 30일자 2면 참조

한글과컴퓨터는 20일 “최대주주인 셀런에이치가 공동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자문용역계약을 체결했다. 매각주관사는 법무법인 ‘화우’와 ‘교보증권&피데스투자자문’이며 매각대상주식은 셀런에이치가 보유한 한컴 기명식 보통주 646만2703주(지분율 28%)이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컴은 지난해 6월 프라임그룹에서 삼보컨소시엄으로 넘어간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공식적으로 M&A의사를 밝힌 것은 보안업체 SGA 한 곳에 불과하지만, 한컴에 따르면 인수의사를 밝힌 곳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익 사장은 지난달 29일 “(M&A와 관련해) 몇 곳에서 제안을 받은 상태로, 양질의 인수조건을 제시한 기업이 있으면 매각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매각 이유는 한컴이 지난 1월 횡령·배임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여러 기업으로부터 M&A 제의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김 대표 등의 횡령·배임 혐의로 인한 한컴의 재무적 손실이 없다는 사실이 재확인되며, 회사 가치가 다시 상승한 것도 매각 가능성을 높였다.

매각 가격은 최소 ‘600억원+a’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삼보컨소시엄은 프라임그룹의 한컴 지분 28%를 52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한컴이 지난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한 487억원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늘어난 152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가치가 상승한 상태다. 최근 출시한 한컴오피스 2010이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매각 가격 인상요인으로 꼽힌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