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잘 돼서 되레 15조원 날린 잡스

`애플이 잘 되서 가장 배아픈 사람은?`

역설적이게도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다. 마켓워치는 18일(현지시간) 세상에 길이 남을 바보같은 거래로 지난 2003년 스티브잡스가 스톡옵션을 포기한 것을 꼽았다. 마켓워치는 지난 2003년 스티브 잡스가 주당 9.15달러에 1500만주, 21.80달러에 4000만주의 스톡옵션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스톡옵션 가치는 현재 애플 주가가 25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28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

당시에는 IT버블이 꺼진 직후여서 애플의 주가가 7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스티브잡스의 막대한 스톡옵션이 그때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던 셈이다.스티브잡스는 애플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자신의 스톡옵션이 주가에 부담이 된다는 판단 아래 자신의 스톡옵션을 포기하고 직원들에게 나누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보유재산 55억달러로 세계 136위의 갑부다.그러나 스티브 잡스의 재산의 대부분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를 디즈니에 매각할 때 생긴 디즈니 주식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를 내다보는 족집게이자 아이폰.아이패드를 만든 IT의 선도자가 정작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몰랐던 것이다.

[매일경제 정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