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천안함 참사가 북한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남북경협주`와 `개성공단 관련주`들도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향후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 등 관련주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고된 천안함 악재 앞에 대부분이 `소문에 팔고 뉴스에 사는` 전형적인 테마주 행태를 나타냈다. 개성공단 철수설이 부각되며 개성공단 최대 기업인 신원은 2.1% 하락했지만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로만손은 3% 넘게 상승했다.
금강산 골프ㆍ리조트 사업을 하는 에머슨퍼시픽도 5.8% 상승했고 경협 관련주로 분류되는 남해화학도 약세로 출발했으나 4% 넘게 오르며 거래를 마감했다.
북한 리스크와 관계없이 삼천리자전거는 행정안전부가 통일된 자전거 등록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상한가를 기록했고 제룡산업도 삼성전자에 세계 최대 용량의 아몰퍼스 유입변압기를 공급했다는 소식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천안함과 관련된 악재가 이미 예상됐기 때문에 이들 테마주의 하락세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남북경협주는 최근 일주일 동안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악재를 반영해 왔다. 반면 `방산주` 중에선 휴니드와 스페코가 각각 1.6%와 3.1% 올랐을 뿐 빅텍, 퍼스텍 등은 3% 이상씩 빠졌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관련 테마주들은 뉴스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이런 이슈가 기업 실적과도 연관성이 떨어지는 만큼 주가를 종잡기 힘들다"며 "테마와 관계없이 차라리 사업 안정성 측면을 점검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매일경제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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