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영국계 피치(Fitch)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피치는 `A+`인 삼성전자 신용등급의 전망치를 기존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높였다. 종전의 `부정적` 전망치는 앞으로 1~2년 사이에 대한 전망으로 삼성전자의 평가 등급이 강등될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반면 `안정적`이라는 전망치는 향후 1~2년 사이에 삼성전자의 등급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통상 신용평가사는 동일 등급 내에서 세 가지 표현(부정적ㆍ안정적ㆍ긍정적)을 사용한다.
이번에 피치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수정한 것은 지난 1분기 때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올렸으며 현금 보유액만 20조원이 넘을 정도로 재무 상황이 튼튼하고 시장지배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피치는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반도체와 LCD 패널, TV 부문 설비에 18조원 26조원의 투자 계획이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치 외 세계적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와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삼성전자에 대한 신용등급을 각각 `A1(안정적)`과 `A(안정적)`로 유지했다. 특히 무디스는 작년 10월 A1등급 내에서 `부정적`이던 전망치를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경기 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했으며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