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소용돌이 휩싸인 ‘국립과학관’

 국립서울과학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다음 달에 청사를 이전해 옴에 따라 본관을 내주고 규모를 대폭 축소한다. 서울과학관 전경.
국립서울과학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다음 달에 청사를 이전해 옴에 따라 본관을 내주고 규모를 대폭 축소한다. 서울과학관 전경.

“방 빼고, 이름 바꾸고.”

우리나라 국립 과학관들이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서울 종로구 창경궁 옆 국립서울과학관은 내달 문화체육관광부의 청사 이전에 따라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국립과천과학관은 명칭 변경을 추진 중이다. 대구·광주에는 내년까지 신규 국립 과학관이 건립된다.

23일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이상희)에 따르면 지난 1974년 건립돼 어린이 과학 체험 교실과 ‘인체의신비전’ 등 기획 전시로 큰 인기를 끌어 온 국립서울과학관이 최소한의 전시 공간만 남겨둔 채 정리된다.

이는 현 문화체육관광부 자리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이 확정돼 문화부가 청사를 국립서울과학관으로 이전하는 데 따른 것이다. 국립서울과학관 부지는 문화부 소유다.

이에 따라 매년 50만∼60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던 국립서울과학관은 본관을 내주고 산업전시관 1개 층 정도에서 소규모 전시만 하게 됐다.

국립과천과학관 관계자는 “당장 6월부터 문화부가 공사를 시작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시내 초등학교 중 폐교 등을 물색해 새로운 과학관을 짓는 방법도 모색 중이지만 아직 적당한 장소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립과천과학관도 조만간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 중이다. ‘과천’이라는 명칭이 너무 협소한 지역에 국한된다는 인상을 준다는 게 이유다.

당초 국립과천과학관은 공모 등을 거쳐 ‘창의감동관’을 새 명칭으로 교과부에 건의했으나 동의를 얻지 못함에 따라 다른 대안을 모색 중이다. ‘국립창조과학관’ ‘국립과학관’ ‘대한민국과학관’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거론됐다.

한편, 대구와 광주에도 신규 국립 과학관이 내년께 완공된다. 각각 지역 특성에 맞는 테마를 적극 부각시킬 계획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