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체가 중국 정부 규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책 마련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GS샵은 중국 현지법인인 충칭GS쇼핑이 TV홈쇼핑 방송을 전혀 송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충칭생활채널에서 충칭GS쇼핑 채널이 빠졌다. 이는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이다. 그간 중국 정부는 24시간 전용 채널 방식과 시간 임대 방식을 모두 허용했지만 최근 시간 임대 방식 홈쇼핑을 규제하고 나섰다. 영세 업체 난립에 따른 허위·과장 광고 등을 차단한다는 목적이다. 충칭GS쇼핑은 지난 2007년부터 7시간씩 시간 임대 방식으로 운용돼 왔다.
GS샵에서 고려하고 있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현지업체와 협력해 합작법인을 세우는 형태와 GS샵이 진출한 인도 홈쇼핑 시장처럼 현지 홈쇼핑 업체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다. GS샵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방송이 중단된 것은 맞지만 중국 사업을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간 중국 사업에서 큰 성과가 나지 않았는데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동방CJ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CJ오쇼핑 측은 “최근 중국 정부가 규제에 나서 규제를 뚫기 위해 동방CJ는 불가피하게 지분율을 줄이면서 국영 기업을 합작 컨소시엄에 끌여들였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동방CJ는 지난 2월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24시간 전용 방송을 시작했다. 동방CJ는 CJ오쇼핑이 중국 최대 미디어 기업 중 하나인 SMG그룹과 자본금 49대51로 투자해 만든 합작법인. 지난 3월 중국 국영 그룹인 칭화대학집단공사의 자회사인 칭화동방이 동방CJ와 SMG그룹이 유상 증자를 통해 발생한 주식을 일부 인수해 합작 법인에 들어왔다. 증자 과정에서 SMG그룹 지분은 51%에서 45%로, 동방CJ는 49%에서 30%로 하락했다. 지분이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
CJ오쇼핑 측은 “지난 3월 중국에서 증자를 할 때 동방CJ 측에서 참석을 안했다”며 “아무리 지분이 줄어도 핵심 기술이나 노하우는 동방CJ가 보유해 경영에 전혀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를 푸는데 협력할 수 있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