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나 신용카드를 대신해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이 최근 모바일, 사이버캐시 등 신종 기술의 접목으로 다채로워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편의점 캐시, 모바일티머니, 케이캐시 등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편의점 캐시는 복잡한 인증절차와 공인인증 등과 같은 결제 절차가 필요없고 비실명, 무기명 거래가 가능해 계좌이체나 카드, 휴대폰 결제가 힘든 이용자나 외국인들도 사용할 수 있어 이용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캐시 솔루션 제공업체인 갤럭시아컴즈에 따르면 이달 편의점캐시 판매금액이 전달에 비해 21%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캐시는 편의점 포스 단말기와 연결된 전용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선불형 사이버머니를 구입하거나 재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편의점캐시를 보유한 고객은 바코드북이나 편의점 포스 화면을 통해 구입할 상품을 선택하면 영수증에서 상품명과 이용할 수 있는 카드번화가 출력된다. 해당 사이트에서 영수증에 기재된 카드번호를 입력해 결제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편의점캐시는 현재 전국 GS25를 비롯해 이달부터 24시간 편의점 씨스페이스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던전앤파이터·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게임사이트에서 결제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웹하드·사이월드 도토리 상품권·CGV 영화예매권·전자민원캐시·휴대폰 청소년 요금제·국제전화 카드 등 약 100여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인터넷교육과 모바일콘텐츠 등으로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갤럭시아컴즈 관계자는 “편의점캐시는 실시간 핀(PIN) 번호발행으로 카드제작비가 절감되고 유통과정이 생락돼 고객에게 최대 10% 보너스 금액을 더 제공하고 있다”며 “상품권의 도난이나 분실 위험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어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결제 수단 중에서 휴대폰만으로 결제하는 ‘모바일티머니’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휴대폰 유심(USIM)칩에 티머니 기능을 탑재해 휴대폰으로 버스·지하철·카드택시 등의 교통결제는 물론 PC방, 온라인 사이트와 편의점에서 다양한 결제가 가능하다.
모바일 티머니는 3G 휴대폰으로 각 이동통신사에서 서비스에 가입 후 티캐시 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면 사용할 수 있다. 지하철역이나 편의점에서 충전하거나 휴대폰을 통해 일정 금액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 충전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휴대폰에서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의 결제수단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풍경으로는 학생증과 공무원증과 같은 신분증으로 결제하는 모습이다. 편의점업체 보광훼미리마트는 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지난해부터 IC카드형 전자화폐 ‘케이캐시(K-CASH)가 결제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케이캐시는 서울과 경기권 등 2500여 훼미리마트 점포에서 상품 구매시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교통 카드와 같이 고객이 직접 카드 단말기에 사용할 수 있고 별도의 등록절차가 없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까운 은행에 신청하면 손쉽게 받을 수 있고 전국의 대학교 학생증, 신분증, 공무원증 등의 신분증에 탑재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보급되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