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LNG 가격이 필요합니다.”
김태형 포스코파워 연료전지부문 전략마케팅 그룹장은 연료전지용 LNG는 ‘연료’가 아닌 ‘원료’라고 강조하며 안정된 가격 유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LNG 가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사업성을 예측하기 어렵고 위험도도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그룹장은 “별도의 가격을 책정하거나 최소한 5년 정도 가격을 고정하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연료전지 부문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지만 김 그룹장이 연료전지를 제대로 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포스텍(옛 포항공대)에서 재료금속공학을 전공하고 삼성SDI에 입사해 평판TV 관련 업무를 해왔다. 경영 업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으로 훌쩍 건너가 2년간 MBA 과정을 밟았다. 귀국 후 2002년 포스코에 입사하면서 연료전지와 대면하게 된다.
2002년 김 부문장이 신사업개발실로 왔을 때 포스코는 민영화를 마치고 새로운 성장전략과 발전전략을 만드는 순간이었다. 당시 검토된 여러 아이템 중 하나가 신재생에너지였고 그 중에서도 포스코는 연료전지를 선택했다. 그는 “당시 여러 신재생에너지 중 연료전지가 가장 산업화가 덜 된 상황이었다”며 “성공가능성을 분석한 후 발전용 연료전지를 신사업 아이템으로 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포스코파워 연료전지부문 전략기획팀장을 맡게 되면서 그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진다. 미국 퓨얼셀에너지(FCE)의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과정을 그는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다. 김 부문장은 “FCE 입장에서는 우수한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협상이 힘들었다”며 “포스코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고, 파이를 키워서 한국·아시아 시장과 성과를 나누자고 설득해 만족할 만한 조건으로 기술을 들여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파워는 지난해 FCE로부터 셀 제조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주식을 취득, 최대주주로 등극했으며 11월에는 발전용 연료전지의 핵심설비인 스택 제조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스택 제조공장 건설에 돌입했으며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김 그룹장의 발걸음이 올해 더 빨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내년 초부터 스택을 생산하는데, 국내에서 아직 아무도 생산·품질관리를 해 본적이 없어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며 “전문 인력을 더 채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