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네트워크] 프리보드, 녹색벤처 기회의 땅으로 (9)오픈테크놀러지

오픈테크놀러지의 친환경부레분수.
오픈테크놀러지의 친환경부레분수.

  지난 9일 광주에서는 큰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미래를 켜는 빛’이라는 주제로 38일간 열렸던 ‘2010 광주 세계 광(光)엑스포’가 폐막한 것. 당초 목표 방문객 수 130만명을 훌쩍 넘긴 148만명을 기록해 ‘빛고을’의 명성을 실감케 한 행사였다.

  이곳 빛고을에서 보다 밝고 친환경적인 빛을 내기 위해 땀을 흘리는 기업이 있다. 프리보드 예비지정기업인 오픈테크놀러지(대표 조병수)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금융투자협회로부터 프리보드 예비지정법인으로 승인받았다.

  1993년 응용 소프트웨어전문 개발회사로 출발한 오픈테크놀러지는 무인 공중인터넷PC 관리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왔다. 몇 해 전에는 인터넷 기반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개발에도 성공했다. 대표적인 제품인 ‘i-LED’는 LED 간판 및 전광판을 인터넷 전용 모듈로 실시간 제어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지능형 조명에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미적 감각을 입힌 ‘앙드레 김 LED 조명기구(AKL)’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픈테크놀러지의 연혁은 화려하다. 2007년 중소기업청 기술혁신형중소기업(INNO-BIZ)로 선정됐으며 같은 해 우수중소기업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에너지관리공단 LED체험홍보관구축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디자인 부문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인 미국 IDEA와 독일 레드닷(reddot)에서 수상했기 때문이다. 같은 해 첨단 LED밸리 본사 사옥 및 공장을 준공했으며 광주광역시 LED버스승강장 시범설치와 아시아음식 문화거리 LED경관 조명 설치도 완료했다.

  이 회사의 주력상품은 OTN이다. OTN은 Open The Nature의 약자로, 전등에 영상콘텐츠를 구현한 것이다. 기능적 효과(테라피·심리치료)와 시각적 아름다움(영상 콘텐츠)이 결합한 획기적인 제품이다.

  조병수 사장은 “자연의 영상 콘텐츠를 LED조명에 담은 인간 친화적 조명으로, 현대인들의 생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줄 수 있는 훌륭한 제품”이라며 “기존 조명이 단지 어둠을 밝히는 용도로만 사용됐다면 OTN은 자유로운 디밍(밝기조절)과 색온도 조절을 통한 라이트테라피 기능을 적용한 참살이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오픈테크놀러지는 빛의 조사 각도 조절이 가능한 LED 보안등인 STN(Saving The Nature)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시간대별로 빛의 밝기를 조절해 빛 공해 방지와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자연영상 콘텐츠와 라이트테라피 기능을 가진 벽난로와 스탠드, 분수가동시간 조절이 가능하고 회전체를 장착해 용존산소도 늘릴 수 있는 ‘친환경 부레분수’ 등이 이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오픈테크놀러지는 ‘광(Light)-아트(Art)’ 산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아트는 LED 조명 등을 이용해 예술품과 건축물 등을 꾸미는 산업·예술·디자인의 결합을 의미한다. 광주가 이름에 걸맞게 이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픈테크놀러지는 지난 2005년 라이텍코리아·이노셈코리아·신유·에포크 등 광주의 LED 업체 4곳, 예술가 등과 함께 ‘빛-예술연구회’를 만들어 사업 추진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 30여 개의 제품을 개발해 선보였다.

  오픈테크놀러지는 본사와 공장이 한 건물에 있다. 덕분에 제조공장·연구소·디자인팀·경영지원팀 등이 함께 연구개발과 제조·품질검사·출하를 수행해 생산능력과 효율을 높이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에는 기업 부설 연구소와 시제품 제작센터도 있다. 중기청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전자부품연구원에 설립한 광IT부설연구소는 그간 우수한 성과를 거둬왔다. 연구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오픈테크놀러지는 데이터 전송 모듈에 지그비(ZigBee)를 접목한 ‘노인 보호용 행동 분석 시스템’을 개발해 매출을 늘리기도 했다.

  오픈테크놀러지는 내년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 국제도시에 마케팅 사무소를 준공할 예정이며 이곳을 글로벌 마케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조병수 사장은 “현재 전 세계 각국은 녹색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을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테크놀러지도 환경·에너지·정보기술(IT)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환경과 인간을 생각하는 따뜻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오픈테크놀러지의 테라피벽난로.
오픈테크놀러지의 테라피벽난로.
오픈테크놀러지의 LED 보안등 STN.
오픈테크놀러지의 LED 보안등 S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