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산업기술 개발 및 혁신을 이끌 R&D전략기획단 투자관리자(MD)에 조신 전 SK브로드밴드 사장 등 5명이 선임됐다. 주영섭 전 현대오토넷 사장, 김선영 바이로메드 대표, 홍순형 KAIST 교수, 박상덕 전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장도 초대 MD에 이름을 올렸다.
황창규 전략기획단장은 24일 5명의 상근 MD 인선 결과와 10명의 비상근 단원 명단을 최종 발표했다. 기획단은 내달 1일 출범식과 함께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황 단장은 △전문성과 창의성 △열정과 리더십 △미래산업과 기술 혁신에 대한 비전과 사업화 통찰력 △조직 연계 능력 △산학연에서 존경받는 인물 등의 자격요건을 갖췄으면서도 다른 분야와의 협력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인사를 중심으로 MD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내달 1일 첫발을 떼는 전략기획단은 우리나라의 2020년 세계 5대 기술 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황 단장은 “MD 개개인의 역량이야말로 R&D 전략기획단의 향후 성패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훌륭한 인재와 함께 대한민국의 지식경제 R&D가 세계 넘버원을 넘어 온리 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략기획단은 5명의 상근 MD 외에도 비상근 단원으로 박상훈 SK 기술혁신센터장, 백성기 포스텍 총장, 백우석 OCI 대표, 송도영 GS칼텍스 기술연구소장, 안철수 KAIST 석좌교수, 염재호 고려대 교수, 이인선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장, 장동영 서울산업대 교수,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 최양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10명을 선정, MD와 보조를 맞추도록 했다.
이진호·이경민 기자 jholee@etnews.co.kr
<뉴스의 눈>
5명의 전략기획단 MD는 민간 영역에서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R&D전략기획단의 운영을 철저히 민간에 맡긴다는 구성 철학과도 일치한다. 정부 결단력과 추진력을 민간의 전문성과 결합시키겠다는 ‘영역 융합 전략’의 하나다.
황창규 단장을 사령탑으로 전략기획단은 4조4000억원 규모의 지경부 R&D사업의 운영 권한을 갖게 된다. 정부 차원의 첫 시도이자 새로운 시험이어서 국민적 관심도 높다.
전략기획단은 국가 전체 R&D 투자의 양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 1위 품목 수는 줄어들고 대형 성장동력이 창출되지 못하는 문제점을 돌파하기 위해 나온 전략적 선택이다. 특히 MD들은 지경부 R&D 포트폴리오 결정과 조정, 미래 선도사업 선정 및 조정, 지식경제 R&D 예산 편성과 심의, R&D 프로그램 평가 및 구조조정 등 중책을 맡는 만큼 인선 과정에서도 많은 공이 들었다. 선정과 관련 어떤 의구심도 나올 수 없을 정도의 ‘드림팀’이 만들어진 것도 그 때문이다.
정보통신 MD를 맡게 된 조신 전 SK브로드밴드 사장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이면서도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에서 20년간 통신사업 실무를 경험했다. 특히 SK텔레콤이 인터넷과 유무선 통신사업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신사업 분야 발굴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주력산업 MD인 주영섭 현대오토넷 전 사장은 대우전자와 GE써모메트릭스 아태 및 한국담당 사장, 현대오토넷 사장 등을 거치며 자동차의 미래기술을 선도했다. 부품소재 MD인 홍순형 KAIST 교수는 국제적으로 나노 복합재료 분야를 리드하며 우리 나노소재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김선영 서울대 교수 겸 바이로메드 대표는 바이오벤처 활성화에 기여했고, 박상덕 전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장은 원자력발전 수출에 필수적인 요소기술 개발과 전력IT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황 단장은 “200여명의 후보군을 직접 서류 심사하고 개별 면접을 거쳐 최종 결정했다”며 “MD 외에도 글로벌 연구소의 싱크탱크들을 통해 국가 R&D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얻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