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남녀’
☆아리랑TV 25일 오후 11시 30분
슬로바키아에 살던 미카엘라(33)가 무술을 따라 한국에 온 지 17년이 흘렀다. 미카엘라는 9살 때 우연히 무술 영화를 본 후 무술 고수를 꿈꾸기 시작했다. 19살이 되자 3년간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모아 전통무술이 유명한 한국으로 왔다.
그녀는 산사에 한국 불교 전통 수행법인 ‘금강영관’을 배우러 갔다가 남편 최종열씨(42)를 만나 결혼했다. 금강영관은 한국의 산사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무예의 하나다. 사형과 사제로 만난 두 사람은 금강영관과 함께 사랑을 키워온 것. 하지만 미카엘라는 금강영관 교본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아이들 돌보기까지 혼자 도맡아야 했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은 많기만 하다. 무술에 빠져 점점 가족을 소홀히 하는 남편 때문에 아내가 뿔났다.
한가로운 저녁, 집안일을 부탁하는 아내에게 내일 하면 안 되냐고 되묻는 남편. 간신히 아내가 부탁한 커튼 봉 바꿔 달기에 도전하는가 싶더니 거실에서 펼쳐지는 남편의 봉술. 딸들에게 그만 빵점짜리 아빠가 되고 만다. 백점짜리 아빠가 되기 위해, 뿔난 아내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오붓한 가족만의 시간을 갖기로 하는데….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