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에너지 부문에서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이어 올해 초 또 하나의 쾌거를 이뤘다.
KEPCO(한국전력)와 삼성물산이 캐나다와 60억달러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개발사업 수주 협약을 체결한 것. 협약 체결로 두 회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오는 2016년까지 총 2.5GW(2500㎿)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복합발전단지를 건설하게 됐다.
온타리오주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단지 이 협약 때문만이 아니다. 북미 지역에서 스마트그리드를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온타리오주이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이 곳을 중심으로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는 2003년 북미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 이후 전력망 고도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2006년부터 스마트미터(전자식 전력량계) 구축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세계적으로 스마트그리드 구현에 앞선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미터 구축에 나선 온타리오주는 올해까지 모든 가구의 미터기를 전량 스마트미터로 교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2007년까지 80만 가구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미터 구축을 마쳤다.
지난해 2월에는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포괄적 정책을 담고 있는 그린에너지법(Green Energy Act)을 채택했다. 이 법에 따라 온타리오주에서는 가정에 스마트그리드 지원 단말(HAN:Home Area Network)이 설치되면 전력 소모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받게 된다. 즉 스마트미터로부터 전송된 정보로 수용가 소비자들은 전력 요금이 높아질 경우 장비 제어를 결정할 수 있으며 이 같은 형태의 수요 반응은 캐나다의 다른 주로도 확장·적용될 예정이다.
온타리오주의 대표적인 전력회사인 하이드로원(Hydro One)은 2025년까지 자사 전력 설비의 80%가량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스마트미터 설치에 착수,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약 120만개의 설치를 마쳤다. 올해까지 130만개를 설치해 모든 가구에 스마트미터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함께 참여한 업체는 트릴리안트, 모토로라, 캡제미나이, GE 4개사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주의 독점적 전력사업자 BC하이드로(British Columbia Hydro)는 2016년까지 전력 자립 공급, 2020년까지 에너지 절약을 통한 50% 수요 절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주 계획에 따라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C하이드로는 2008년 1월 통합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2012년까지 전 수용가를 대상으로 AMI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예산 규모는 7억3000만∼9억3000만달러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추진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