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 모바일 솔루션 국내서 양산

 대만 최대 팹리스 반도체 업체인 미디어텍의 모바일 솔루션이 탑재된 휴대폰이 올해 중반부터 국내에서 본격 양산된다.

 미디어텍코리아(대표 이근춘)는 국내 대기업과 최근 제품 공급 협의를 마치고 올해 중반부터 모뎀칩과 RF칩이 포함된 자사의 모바일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24일 밝혔다.

 미디어텍이 국내 휴대폰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양산하는 휴대폰은 유럽이동통신표준(GSM) 방식으로, 전량 수출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춘 지사장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미디어텍 한국지사의 전신인 아날로그디바이스(ADI)의 제품을 판매해왔지만, 올해부터는 미디어텍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텍은 현재 모바일 칩세트 분야에서 수량 기준 세계 1위 업체”라며 “아직까지 한국에서 모바일 분야 매출 비중이 광스토리지(Optical Storage) 관련 칩 매출의 절반도 안되지만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통신모뎀 칩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지난해 초 업계 2위인 TI를 제친데 이어 작년 3분기에는 2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퀄컴과 시장점유율(37%)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경쟁사와 달리 모뎀칩과 RF칩, 그리고 소프트웨어, PCB 회로도까지 함께 제공해 누구나 손쉽게 휴대폰을 제조할 수 있도록 해 다소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 휴대폰 기업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지사장은 “내년에는 3세대 이동통신 표준인 WCDMA용 솔루션까지 출시하고 국내 기업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 인력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7년 광스토리지 관련칩 사업을 시작으로 미디어텍은 지난해 휴대폰칩 매출 신장에 따라 전년 대비 22% 증가한 35억달러(약 3조96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세계 4위의 팹리스 기업으로 도약했다.

 미디어텍의 국내 법인인 미디어텍코리아는 지난 2007년 설립됐으며 주로 DVD·블루레이 롬 및 플레이어에 이용되는 광스토리지 관련 칩을 국내에 판매해왔다. 지난 2008년에는 미디어텍이 ADI의 무선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국내에서도 ADI코리아 인력을 흡수, 전체 40여명의 인력 가운데 85%가 휴대폰 기술 지원 인력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