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이 길어지는 가운데 기존 주도주인 IT·자동차를 지지하는 견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팔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실적, 환율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아 IT·자동차가 주도주 역할을 계속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우선 실적 개선이 어떤 업종보다 눈에 띈다는 평가다. 24일 동부증권은 “수출주를 버리기는 아직 이르다”며 “2010년 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이익증가율 기여도를 살펴보면, 수출주의 이익기여도가 내수주보다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양해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단기적으로 수출주가 처질 수 있지만, 기업이익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흐름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며 “IT와 자동차에 대한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치솟던 원화가치가 남유럽 위기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수출 기업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졌고, 실적 평가에도 유리해졌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적인 악재에도 IT·자동차 중심의 2분기 실적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환율도 수출주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 상황에서 국내 대표 기업들이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며 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란 기대도 크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진행된 수출주 랠리는 국내 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기반한 글로벌 점유율 확대라는 구조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며 “국내 수출주들의 구조적인 변화와 우호적인 금리 환경을 고려할 때, 최근 조정이 추세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한편, 24일 코스피는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해 1600선을 회복했다. 0.30%(4.75포인트) 오른 1604.93으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긴축우려 해소로 반등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켜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소폭(0.26%) 올라 75만8000원을 기록했고, LG디스플레이(1.82%)·하이닉스(1.47%) 등 대형 IT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코스닥은 0.98%(4.73포인트) 내린 476.33으로 장을 마쳤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