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LED 업계의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의 대기업들이 LED 연구개발과 마케팅 인력을 ‘싹쓸이’ 하다시피하면서 지방 LED업체들은 마땅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심지어 일부 지방업체는 LED 조명제품 개발과 양산체제 구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기업과 지방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업체에 대한 LED 전문인력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삼성·LG 등 대기업들이 대거 LED 인력채용에 나서면서 규모나 지리적 측면에서 열세인 지방 중소LED 업체들은 심각한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연중 상시 LED인력 모집체제에 들어가면서 지방업체의 인력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북지역 LED 관련업체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1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또 같은 지역 다른 LED업체에서도 최근 연구개발과 마케팅 등 4∼5명이 그만두고 서울 등 대기업체로 옮겨갔다. 두 업체는 인력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인력 채용에 나섰으나 30%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광주지역 LED 조명업체는 지난해말부터 LED 관련 연구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마땅한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신문광고를 게재하고 인력채용 전문업체에까지 인력충원을 의뢰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LED관련 인력을 대거 충원하면서 하루아침에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지방에서는 LED 관련 핵심인력을 채용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 LED 업계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LED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대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의 대기업 및 중견업체에는 경력 및 신규 인력이 대거 몰리고 있는 반면, 지방의 중소 및 후발·신생 업체들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LED 전문인력 구인난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제품개발과 양산체제 구축에 투자해온 지방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지원으로 지방대학에 산·학 협력 LED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선영 한국광산업진흥회 사업지원팀장은 “삼성과 LG외에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LED 분야에 진출하면서 핵심 연구개발 인력이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업체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인력양성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