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차 보급형 DTV사업 포기

삼성과 함께 사실상 국내 TV 시장을 양분하는 LG전자가 보급형 디지털TV 사업을 포기했다. LG는 디지털 TV사업에 포기한 배경으로 낮은 공급 가격을 꼽아 향후 품질 등에서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전체 TV시장에도 자칫 가격을 흐를 수 있을 개연성도 높아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디지털TV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대우디스플레이· 모티브CNC· 삼성전자 등 3개사· 6개 제품을 보급형 디지털TV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선정된 9개 보급형 디지털TV 제품 중 가격 변동을 요청한 LG전자 3개 제품에 대해 선정평가위원회가 가격 변동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선정을 취소해 6개 제품으로 최종 출시했다. 유대선 과장은 “보급형 디지털TV는 전부 HD급 LCD(또는 LED) TV”이며 “가격은 최저 24만 6000원에서 81만 9000원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을 크게 낮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보급에 성공할 지 여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중소업체 제품인데다 ‘규모의 경제’에 성공한 대기업까지 포기할 정도로 가격이 크게 떨어져 당장 품질에 의구심을 가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업자로 선정된 삼성도 일반 시장에 판매하는 모델이기 보다는 특정 지역을 겨냥한 한정 모델로 생산키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들 제품은 일반 TV 모델이 아닌 디지털전환 시범 지역의 저소득층 지원용으로만 우체국을 통해 판매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디지털TV 가격 변동 특성을 감안해 주기적인 시장가격 점검을 통해 보급형 디지털TV 가격을 조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대우와 모티브CNC 보급형 디지털TV는 2차례에 걸친 화질 테스트와 사용 편의성 점검 등을 통과했다. 대우 제품은 대표 판매처 외에 전국 52개 대우일렉서비스에서 오프라인 구매가 가능하며 모티브CNC 제품은 전국 24개 판매점과 인터넷 쇼핑(지마켓· 옥션)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