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정부가 한국과 정보통신기술(ICT) 협력범위를 물리적인 인프라 구축을 넘어 서비스·인력교류 등으로 확대한다. 이그네스 가타레 르완다 대통령실 ICT 장관은 26일 KT 본사를 찾아 이에 관해 논의한다.
가타레 장관은 2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WIS 2010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은 ICT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 지난 수년간 한국과 함께 전개한 네트워크 구축사업 협력 범위를 운영 서비스 등으로 넓혀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가타레 장관은 르완다 대통령실에서 ICT 정책 수립과 조율 업무를 총괄한다.
르완다는 대통령실 ICT 담당조직의 주도 아래 지난 2007년부터 △수도 키갈리를 중심으로 한 ‘키갈리 메트로 네트워크(KMN)’ △전국 광통신망 △와이브로 구축 사업 등을 전개했다. 구축사업에 KT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KT는 올 초에도 5652만달러 규모 국가 기간망 구축 추가사업 계약을 맺는 등 르완다 통신망 구축사업 누적 수주액이 1억달러를 넘어섰다.
가타레 장관은 “지금까지 한국 정부, KT와의 협력관계가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한국의 경험을 자국 인프라 운영에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한국이 르완다의 기간 통신망 운영에 참여하거나, 한국이 르완다 IT인력 교육을 지원하는 형태 등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타레 장관은 “이번 방한기간 중 가시화된 사업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KT와 협력범위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지난달 글로벌사업 담당자들을 르완다에 보내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김한석 KT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르완다와 이미 초기 형태의 인력 교류가 이뤄졌다”며 “르완다 정부와의 추가 협의를 통해 앞으로 운영·관리 서비스, 인력 파견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