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문업체인 팬택이 `탈휴대폰`을 선언하고 나섰다.
최근 전자제품 유통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다음달 말에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기기도 출시한다.
팬택은 25일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PMP인 `스카이SMP`를 오는 6월 말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카이SMP는 3.7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무선인터넷(Wi-Fi) 기능도 갖췄다.
각종 동영상과 음악파일 재생이 가능하며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인터넷 검색과 강의 청취 등도 할 수 있다.
이훈 팬택 신규사업본부장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과 매월 최소 4만5000원이 넘는 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며 "일반 휴대전화를 쓰면서도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SMP는 팬택이 최근 내놓은 스마트폰인 `시리우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했다. 쉽게 얘기하면 시리우스에서 통화 기능만 뺀 제품이다. 제품 크기와 두께 등도 시리우스와 유사하다.
기존 PMP시장은 연간 90만대 규모로 코원, 빌립 등 중소기업이 강세를 보여왔다.
팬택은 휴대폰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스카이 애프터서비스(AS) 센터망 등 장점을 활용해 제품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팬택은 PMP를 시작으로 휴대폰 이외 전자제품을 속속 내놓을 계획이다. 3.7인치 화면 크기의 PMP에 이어 올해에 5인치 화면 크기 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애플의 아이패드(iPad)와 같은 태블릿PC도 계획하고 있다.
이훈 본부장은 "휴대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라며 "PMP와 전자사전 등 다양한 기기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택은 최근 정보기술(IT) 기기 체험 전문매장인 `라츠(Lots)`를 전국 4곳에 열며 전자제품 유통 사업에도 진출했다.
라츠는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아이패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라츠에서는 팬택 제품뿐만 아니라 삼성, LG, 코원 등 다양한 회사의 IT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팬택은 곧 애플에서 공식 판매 허가권을 받아 애플 제품도 취급할 계획이다. 또 오는 8월에는 IT 제품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 사이트도 열어 판매 채널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