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자전거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 하지만 언덕길을 오를 때는 힘들기 때문에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자전거가 나왔지만, 충전의 불편함과 고가라는 점 때문에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그런데 최근 자전거를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품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기후변화협약 회의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코펜하겐 휠’이 그것이다.
MIT 센서블시티랩이 개발한 코펜하겐 휠은 스스로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이를 저장했다가, 오르막 등 페달을 힘차게 돌려야 할 때 전기로 모터를 돌려주는 장치다.
원리는 자전거 브레이크를 잡을 때 발생하는 물리적인 힘을 전기로 바꿔 저장하는 것이다. 보통의 자전거가 소모해버리는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함으로써 자전거의 대변신을 이끌어냈다.
카를로 라티 MIT 교수는 “모터 동력과 자전거 타는 사람의 힘을 합치는 것은 한두 사람의 힘을 더해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며 “이 휠은 바퀴의 회전력을 2배 이상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언덕길에서도 평지처럼 편하게 달릴 수 있다면 교통수단으로서 가치가 급격히 올라갈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코펜하겐 휠의 효용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코펜하겐 휠은 자전거가 아니라 바퀴다. 그래서 자전거를 새로 살 필요가 없이 기존 자전거에 휠만 부착하면 되기 때문에 활용성이 높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기능은 스마트폰과의 연동이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휠과 연결하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다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면 최적의 기어 변환시점을 알려준다던가, 주변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등을 알려줄 수 있다. 또 GPS를 활용해 자신의 주행속도와 이동한 거리 등도 확인할 수 있고, 센서를 이용하면 주변 공기의 질과 공해발생량 등의 정보도 받을 수 있다.
MIT 센서블시티랩은 현재 상용화를 위해 실용성을 보완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전기자전거와 비교해 경쟁력있는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