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추진 중인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WPM)’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이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잉곳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총 10대과제 중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소재’ 개발에만 9년간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제 주관기관 선정을 위해 사활을 건다는 각오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소재’ 사업에 사파이어테크놀로지·아즈텍·한솔LCD·KCC 등 4개사가 기획단에 참여,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VHGF’ 방식이라는 자체 기술을 앞세운 사파이어테크놀러지와 국내서 처음 키로풀러스 공법으로 사파이어 잉곳 양산에 성공한 아즈텍은 유력한 주자로 꼽힌다. VHGF는 국내서 유일하게 사파이어 잉곳을 양산해온 사파이어테크놀러지가 자체 개발한 기술이다. 타 공법에 비해 웨이퍼로 가공시 수율이 높다. 아즈텍의 키로풀러스 기술은 전 세계 사파이어 잉곳 생산량 1·2위 업체인 러시아 모노크리스탈·미국 루비콘 등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면적 웨이퍼용 잉곳 양산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최근 크리스탈온을 인수하며 LED용 소재산업에 진출한 한솔LCD와 KCC도 이번 WPM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솔LCD 역시 아즈텍과 마찬가지로 키로풀러스 공법을 통해 잉곳 양산을 추진 중이다. 이번 WPM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될 경우 단기간에 연구개발 능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LED 패키지용 봉지재(인캡슐런트)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KCC도 WPM에 과제를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WPM 기획위원회’ 산하 ‘WPM 9분과 과제기획전담팀’에 KCC 인사 1명이 기획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높은 의욕을 보였다. KCC는 경기도 용인시 중앙연구소에서 LED 기판소재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잉곳 성장기술 중 하나인 ‘초콜라스키’ 방식으로 과제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2개 이상의 과제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어느 업체가 지원금이 더 큰 과제에 채택될 것이냐를 두고 양보 없는 경쟁이 예상된다”며 “소재 분야서 사상 유례 없이 큰 규모의 사업비가 집행되는 만큼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WPM 기획위원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직경 300㎜, 웨이퍼 가공 직전 단계인 실린더 수율 50% 이상의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소재를 개발키로 했다. 다음달 1일 WPM 프로그램 신규사업 공고를 내고, 21일부터 10일간 신규사업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