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기업 국내 1호 명예 되찾을 것"

"IT서비스 기업 국내 1호 명예 되찾을 것"

 “국내 1호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의 명예를 회복하겠다.”

 보험업계의 ‘IT프론티어’로 꼽히는 황주현 교보생명 상임고문(57)이 교보정보통신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황 신임 사장은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후 취임식을 하고 26일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황 사장은 보험업에 IT를 처음으로 접목시킨 1세대 금융CIO 중 한 명. 1997년 교보생명에 합류한 후 지난 4월까지 보험시스템부장, 정보시스템실장, 정보시스템최고책임자(CITO), 업무지원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최고정보책임자(CIO) 출신으로 IT영역에 머물지않고 인력·업무지원, 신탁팀까지 맡아 CIO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한 것으로 정평이 자자하다.

 황 사장은 아직 업무 파악이 채 되지 않았지만 CIO가 아닌 CEO로서 회사의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교보정보통신이 지난 1990년대 이후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 주춤했지만 2000년대 들어 전임 대표의 노력 속에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를 발판 삼아 회사를 본격적인 발전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교보정보통신은 1972년 한국보험전산으로 설립된 후 1980년대 서울 아시안게임·올림픽 IT시스템 사업을 수주하며 앞서나갔지만 1990년대 이후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가 등장하면서 부진했다.

 황 사장은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 회사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조속히 회사 발전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보정보통신이 매출 규모는 작지만 대외사업 비중이 40%에 이를 정도로 타 금융그룹 계열 IT서비스업체에 비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지녔다”며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