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면/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선행기술 봇물

 거추장스러운 3D 안경 없이도 3D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 신기술 경연장으로 떠오른 WIS 2010에서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입체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무안경 방식 3DTV 등 차세대 입체영상 선행기술이 잇따라 소개돼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TV 패러다임이 브라운관에서 단숨에 평판으로 바뀐 것처럼, 3D 산업역시 안경식에서 무안경식으로 급속히 전환될 것임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 벤처기업들 역시 독특하고 다채로운 방식의 무안경 영상디스플레이 제품을 출품, 기술력을 뽐냈다.

 렌티큘러(Lenticular) 방식과 스위처블 배리어(Switchable Barrier) 방식 등 전통적인 무안경 기술 뿐 아니라 홀로그램 방식도 등장, 시장성을 타진했다. 무안경 방식 3DTV는 오는 2015년 상용화가 예상되고 있으나, 3D관련 제품을 출품한 기업 및 기관은 저마다 3D 디스플레이 기술과 콘텐츠 진화 속도에 따라 3D 관련제품의 상용화가 예상보다 앞당겨 질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3D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3D 대형평판디스플레이(3D LFD)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엔터테인먼트와 디지털사이니즈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중소기업 엔디스는 패럴랙스 베리어 방식의 소형 3D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판로개척에 공을 들였다. 엔디스의 3D 디스플레이 제품은 내비게이션은 물론 소형 모니터, 전자액자, 휴대형DVD플레이어 등에 최적화 된 3D 영상을 구현한다. TFT-LCD 액정화면의 표면에 배리어 필름을 덧붙이는 이 방식은 렌티큘러 방식과 함께 무안경 3D 영상을 구현하는 양대 축이다. 렌티큘러 방식은 패널 화면 위에 줄 단위로 볼록한 렌즈를 부착해 렌즈 굴곡에 따라 각 위치에 다른 영상을 전달한다.

 엔디스 관계자는 “LCD 표면 베리어에 대한 전원 온·오프를 통해 2D와 3D 영상을 선택적으로 시청할 수 있다”며 “현재 수출 중인 중국에 이어 국내 시장에 대한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운대, 광주과학기술원 등 학계도 그동안 학교에서 연구해왔던 실험적 기술과 선행기술을 공개했다. 광운대 3D 디스플레이 연구센터는 프로젝션TV를 개조해서 만든 ‘홀로큐브’ 입체영상 시스템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3D TV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어지러움 또는 눈의 피로감 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초대형 3차원 입체영상물을 홀로그램 형태로 감상할 수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실감방송연구센터 역시 동시에 10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입체영상을 촬영하는 3차원 입체영상 제작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장비는 자체 개발한 다시점 비디오 시스템, 다시점 깊이 카메라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