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올해 1분기 전세계적으로 420만대 출하

 올 초 갓 선보인 3차원(D) TV가 전 세계 얼리어답터들을 중심으로 초기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중화를 위해 기술 표준화와 콘텐츠, 호환성 등 해결해야 할 숙제도 여전히 남았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3DTV 출하량은 420만대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DTV가 사실상 지난 3월 첫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거의 한 달 만의 기록이다. 3DTV 보급은 더욱 가속화해 내년이면 출하량이 1290만대, 오는 2012년에는 2740만대, 2015년이면 무려 7810만대로 연평균 80.2%의 고속 성장세를 구가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TV를 새로 구입한 미국 소비자 가운데 4%가 3D를 지원하는 제품을 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0%는 3D LCD TV를, 나머지 40%는 3D PDP TV를 각각 구매했다. 또 출시 초기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기준으로 시중에 총 26개의 3DTV가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3DTV가 본격 대중화하려면 기술 표준화와 3D 콘텐츠, 안경의 호환성 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아이서플라이는 지적했다.

 표준화의 경우 지난해 풀HD급 3DTV를 위한 블루레이 규격이 제정됐다. 그러나 3D 포맷용 고화질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 1.4나 초당 60프레임 해상도를 위한 SMPTE(Society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Engineers) 등 여러 기술 규격은 아직 공식 표준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3D용 콘텐츠가 부족한 점도 과제다. ESPN이 세계 처음으로 3D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월트디즈니·소니는 3D 블루레이 타이틀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했지만 상당수 콘텐츠제공업체(CP)나 방송사들이 3D 제작에 아직 소매를 걷고 나서지 못한다. 3DTV용 안경의 호환성도 문제다. 대다수 TV 업체가 3DTV당 한두 쌍의 안경을 제공하지만 더 많은 시청자가 보려면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TV 제조사마다 3D 안경 기술 규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