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내실(外華內實), 겉도 화려하고 실속도 있다.’
‘월드IT쇼(WIS) 2010’은 화려한 외양에 걸맞게 내실있는 수출 상담이 잇따르는 등 실속있는 비즈니스 장으로도 각광받았다. 하루 300여건에 달하는 해외 바이어 수출 상담이 이뤄지는가 하면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공개 프레젠테이션장에선 해외 업체 관계자가 즉석에서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수출 비즈니스 하이라이트는 26일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린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상담회에는 미국·일본·독일·중국 등 14개국 29개사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코리아 정보기술(IT)’ 구매에 나섰다. 소니에릭슨, NEC모바일링 등 글로벌 다국적 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국내 기업은 하드웨어·콘텐츠·소프트웨어 등 85개 기업이 신기술과 제품 수출에 열을 올렸다. 이날 상담회에서는 무려 300여건의 릴레이 상담이 이뤄졌고, 수출 상담 실적도 8500만달러에 달했다.
상담회에 초청된 일본 피코놀리지 토모이사다케다 매니저는 “한국 업체들과 상담을 통해 실질적으로 거래가 가능한 2개업체를 발굴했다”며 “내달 도쿄에서 열리는 IT전시회에서 심도있는 비즈니스 상담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레디오섹 제임스린 디렉터는 “한국 제품은 디자인도 좋고 아이디어도 참신하지만 단가가 중국보다 비싼 게 비즈니스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인도 PT메가트로닉스 헨키 디렉터는 “WIS에 처음 참여하는데 혁신적인 제품이나 기술이 많고, 1 대 1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신뢰성도 매우 높다”며 “다만 대부분의 제품이 한글로 소개돼 언어장벽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이날 상담회 실적을 포함해 WIS 2010 나흘간 2700여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전시장을 찾아 6억2000만달러의 수출 상담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공개 프레젠테이션, 기술거래상담 등 전시장 곳곳에서 즉석 비즈니스 상담의 장도 마련됐다.
G-TEK(Global Technology Exhibition in Korea) 2010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공개 프레젠테이션 장에는 국내외 기업들이 수시로 신제품을 소개했다. 이날 네트워크 솔루션 ‘넷라인 댄서’를 소개한 일본 IT업체 로직베인의 최준석 기술영업팀장은 “일본에서 개발한 신제품을 한국에 소개할 기회가 없었는데, 즉석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처음 소개하게 됐다”며 “이번 WIS를 계기로 한국 영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술거래사회 장경수 이사는 “올해 처음으로 기술을 갖고 있지만 이를 거래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처음으로 상담부스를 마련했다”며 “특허 등록이나 기술 이전을 위한 대학이나 중소기업의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G-TEK을 주관한 산업기술진흥원 김용근 원장은 “올해는 예전과 달리 전시장 중심에 라운지를 꾸미고 처음으로 글로벌 상담부스를 운영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