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동의보감] 콩 - 현대 난치병 예방에 큰 동무

 얼마 전 콩을 많이 먹는 사람은 위암 발생률이 현격히 낮아진다는 반가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에서 건강한 사람 1만9000명을 역학조사한 결과 콩제품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최대 90%까지 위암발생 위험이 감소됐다고 한다. 된장이나 청국장, 두부, 비지 등 콩을 원료로 한 다양한 음식을 발전시켜온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지혜로운지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콩(大豆)은 성질이 평하며 ‘오장을 보한다’고 할 정도로 영양이 뛰어난 식품이다. 한방에서 약재로 쓰는 종류는 검은콩이고 그중에서도 쥐눈이콩이 가장 효능이 뛰어나다. 하얀콩은 주로 식용으로만 사용한다.

 동의보감에서 콩에 관련해서는 ‘오장에 뭉친 적(積)을 헤친다’ ‘위(胃)속의 열비(熱痺)를 없앤다’ ‘모든 약독을 푼다’ 등의 표현들이 나온다. 이 속에서 위암이나 폐암 등 각종 암을 예방하는 콩의 효능을 유추할 수 있다. 뛰어난 해독작용으로 알코올이나 니코틴 중독을 푸는데 좋은 효과를 발휘하므로, 이들로 인한 각종 현대 난치병들을 예방하는데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콩은 신장기능을 도와 소변을 원활하게 하며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 또한 뛰어나다. 불필요한 수기(水氣)는 빼주면서, 꼭 필요한 영양분은 보음(補陰)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폐경기 이후 여성질환과 뼈가 약해지는 증상 치료에도 많이 쓰였다. 실제로 연구에서 콩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이 함유되어 유방암이나 난소암, 골다공증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로부터 소갈(消渴)치료에도 많이 쓰였는데, 이는 현대의 당뇨에 해당하는 것으로 콩이 인슐린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많이 권해지고 있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증 예방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