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샷을 할 때, 티펙이 튀는 방향만 봐도 스윙이 어땠는지 알 수 있다. 티펙이 뒤쪽으로 튀었거나, 원래 자리에서 위로 튀었다가 그 자리에 떨어졌다면 드라이버 헤드가 최저점을 지나서 올라가다가 볼을 때렸다는 증거다. 이렇게 맞은 볼은 최적 발사각도 15도에 근접한 궤도를 그려, 캐리 거리가 최대가 된다. 또, 어퍼 블로우로 때린 볼에는 백스핀이 적게 걸리기 때문에 캐리 거리가 길어질 뿐만 아니라 착지한 다음 충분히 구르기 때문에 거리가 많이 나온다.
대부분의 골퍼가 그렇지만 티펙이 앞으로 튀었다면 이는 다운 블로우로 볼을 때렸다는 뜻이다. 티펙과 볼을 내리치는 스윙으로 동시에 때리기 때문에 볼에는 백스핀이 잔뜩 걸려서 비거리에서 손실을 많이 볼 뿐만 아니라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일본 브리지스톤의 조사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의 70%가 다운 블로우로 드라이브 샷을 하고 있다. 드라이브 거리를 잡아먹는 주범이 바로 다운 블로우 샷이다. 볼을 때린 이후에도 티펙이 그 자리에 꽂혀 있다면 얇게 맞은 드라이브 샷이 나왔다는 증거다.
프로골퍼는 티펙이 그 자리에 꽂힌 채 남아 있는 경우에 최대 거리가 나온다. 볼이 임팩트될 때 드라이버 헤드가 지면과 평행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티펙이 좌우로 튀는 현상은 임팩트가 어퍼 블로우냐 다운 블로우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정상적인 스윙인 어퍼 블로우로 볼을 때렸을 때, 티펙이 오른쪽 옆이나 뒤쪽으로 튀는 것은 인-아웃 궤도로 볼을 때렸다는 의미다. 이런 티샷이 거리를 최대로 낸다.
만약 다운 블로우로 때릴 때, 티펙이 오른쪽 앞으로 튄다면 슬라이스를 만드는 아웃-인 궤도로 볼을 때렸다는 뜻이다. 드라이브 샷을 했을 때, 티펙이 앞으로 멀리 날아가서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것은 대단한 다운 블로우 샷을 했다는 확실한 증거다. 아이언 샷도 이 정도 각도로 다운 블로우 샷을 했다면 뒷땅을 치거나 아니면 스카이 볼을 때렸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드라이브 샷은 어퍼 블로우로 볼을 때려야 한다. 그래야만 백스핀도 줄어들고, 비거리도 많이 난다. 잘 맞은 드라이브 샷에서는 티펙이 뒤로 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샷을 한 다음에 티펙이 튄 위치를 보면서 스윙을 가다듬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