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7에 이어 알파벳 K와 숫자로 구성된 이름을 가진 두 번째 모델 K5에 대한 관심이 놀랍다. 국내에서 최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중형차 시장의 최신 모델이면서, 부동의 베스트셀러인 현대 쏘나타와 제대로 한 판 붙어 볼 태세로 개발된 K5는 지난 4월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되면서 다이나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으로 극찬을 이끌어낸 터라 국내 소비자들 역시 K5의 실체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강원도 양양 일원에서 진행된 시승회에서 K5를 직접 만났는데, 역시 가장 큰 경쟁력은 디자인이었다. 화려한 곡선을 많이 사용한 쏘나타와는 대조적으로 길게 뻗은 직선을 사용해 절제된 카리스마를 잘 표현했고, 차체 비례도 엔진이 탑재되는 노즈 부분은 길게, 트렁크 부분은 짧게 표현해 역동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디자인의 백미라 할 수 있는 C필러는 넓게 표현한 뒷문 프레임과 연결되면서 강인하면서도 멋진 라인을 자랑한다.
인테리어는 외관의 강인하고 역동적인 스타일과, 뛰어난 동력 성능을 고려해 운전자 중심으로 디자인했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패밀리 세단으로 부족함이 없지만, 센터페시아를 운전자 쪽으로 살짝 감싸도록 함으로써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를 더한 것이다.
이날 시승은 K5 2.4 GDI 모델과 토요타 캠리 2.5 모델의 간단한 비교 시승에 이어 K5의 본격적인 도로 시승으로 진행되었다. K5는 캠리에 비해 길이 35㎜, 너비 15㎜가 길고 높이는 10㎜ 낮아 스타일이 더욱 스포티하지만, 휠베이스는 20㎜나 더 길어 넓은 실내 공간도 함께 갖췄다. 2.4 GDI 엔진은 고압펌프를 이용해 연소실 내로 연료를 직접 분사하는 방식의 첨단 직분사 엔진으로 출력과 연비를 모두 향상시켰다. 최고출력은 201마력, 최대토크는 25.5㎏.m를 발휘해 캠리 2.5의 175마력과 23.6㎏.m에 비해 월등히 앞선 성능을 자랑한다. 변속기는 수동 변속 모드가 있는 자동 6단이다.
비교 시승에서 K5는 캠리에 비해 높은 파워에도 불구하고 가속에서는 기대만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핸들링과 주행 안정성 등에서는 확실하게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 이는 도로 주행에서 더욱 확실하게 증명됐다. 진폭 감응형 댐퍼의 적용과 함께 완성도 높은 서스펜션 세팅으로 안락한 승차감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쏘나타는 물론 캠리에 비해 더욱 탁월한 주행 안정성까지 선보였다. 거기다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이 상당히 높아 예리한 핸들링도 함께 갖추면서 진정한 유러피안 스포츠 세단이라고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가속 성능도 일반적인 2.0 모델에 비해서는 아주 파워풀한 가속이 매력적이다. 어떤 구간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가속이 가능하고 회전 상승의 질감도 상당히 매끄럽다. 거의 대부분의 고객들은 2.0 모델을 선택하겠지만 2.4 GDI를 선택한다면 확실히 차별화된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
K5에는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바이오 케어 온열 시트를 적용해 진정한 웰빙을 실현했고, 최초로 적용된 핸들 정렬 알림 기능과, 스마트 코너링 램프, 언덕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힐 어시스트 등 첨단 편의 장비도 대거 적용되었다. 매력적인 디자인, 강력한 동력 성능, 탁월한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에 다양한 최첨단 편의 사양까지 갖춘 기아의 역작 K5가 월드 베스트를 향해 이제 막 진군을 시작했다.
글, 사진 :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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