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에도 `녹색바람` 거세다

친환경과 녹색성장이 중시되면서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기술을 강조한 제품 출시가 잇따르는 등 가전업계에도 ‘녹색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포장 기법인 ‘수축포장 방식’을 최근 선보였다.

종이박스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을 포장재로 쓰는 새 방식을 도입하면 펄프 사용량을 70% 이상 줄여 연간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연간 17억 원가량의 포장비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경 선진국인 유럽에서는 이미 도입된 포장방식이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인 것”이라며 “세탁기부터 이 포장재를 적용한 뒤 냉장고와 에어컨 등 다른 가전제품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월간 소비전력이 30.4kWh(751ℓ 기준)로 세계 최저 수준인 양문형 냉장고(모델명 R-T759VHMTP)를 최근 출시했다.

지난 3월 월간 소비전력이 31.8kWh인 양문형 냉장고를 출시한 이후 두 달 만에 소비전력을 1.4 kWh(4.4%) 더 낮춘 신제품을 내놓은 것.

LG전자는 지난 4월 ‘4세대 리니어 컴프레서(Linear Compressor)’ 기술을 채택한 양문형 냉장고(모델명 GW-L227HSYZ)에 대해 유럽 에너지효율 최고 등급인 ‘A++’ 등급을 받기도 했다.

수입 가전업체 필립스전자는 강력한 흡입 기능을 갖추고도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진공청소기(모델명 FC8144)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흡입력 손실이 없는 저전력 모터를 탑재해 소비전력이 1천800 와트(W)인 기존 청소기 대비 에너지를 20%가량 절약할 수 있다.

독일 가전브랜드 밀레는 이달 초 에너지 소비량이 적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레인지 5종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열을 빠른 속도로 고르게 분포시켜주는 고품질 하이라이트 히터가 채택돼 기존 제품들보다 가열시간을 단축하고, 열이 그릇 밖으로 새지 않아 일반 가스레인지보다 에너지 손실이 적다고 밀레코리아는 설명했다.

LG전자가 올 2월 선보인 인피니아 브랜드의 풀LED 슬림 TV 시리즈(모델명 55/47/42LE8500)는 고유의 에너지 절감 기술인 스마트 에너지 세이빙(Smart Energy Saving) 기능을 적용, 소비전력을 기존 제품 대비 최대 70%까지 낮췄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도 각종 환경기준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해외 수출물량이 많은 가전업체들은 자연스럽게 환경기능을 강화한 신제품 개발에 진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