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일등 LG, 일등 혁신". 임직원 1300여 명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26일 저녁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스킬올림픽` 시상식ㆍ뒷풀이에서 `건배`하는 장면이다. 매년 열리는 스킬올림픽은 LG그룹 계열사들이 펼쳐 왔던 경영혁신활동 사례를 발표ㆍ시상하고 이를 공유하는 자리로 올해는 25~26일 개최됐다.
구 회장은 LG인화원 대운동장 단상에서 스킬올림픽 수상자들에게 직접 시상을 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우수상 격인 `일등 LG상`을 받은 팀은 총 8개. 구 회장은 수상팀 대표를 모두 단상으로 불러올려 한 명씩 `시상-악수-기념촬영`을 반복했다. 상을 줄 때는 활짝 웃으며 `고맙다, 수고했다, 축하한다`를 연발했고 기념촬영 때는 수상자들 어깨에 손을 올리며 친형처럼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LG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정오께 인화원에 도착해 저녁 늦게까지 스킬올림픽에 참석했다. 오후 2시 30분부터 열린 `혁신한마당` 행사를 위해 LG인화원 대강당인 연암홀에 들어서자 직원 300여 명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구 회장 뒤로는 강유식 (주)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장급 임원들이 따랐다.
구 회장이 직접 시상에 나서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계열사 브레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LG그룹에서 스킬올림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혁신`을 LG식 경영의 최고 가치 중 하나로 생각하는 구 회장은 1992년 이 행사가 시작된 이래 한 번도 참석을 거른 적이 없다. 그는 이날도 스킬올림픽 `혁신한마당` 행사 중 LG전자ㆍ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가 혁신사례를 발표하자 박수를 치며 연방 고개를 끄덕였다.
구 회장은 시상식 연설을 통해 직원들에게 혁신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설파했다. 그는 "진정한 고객가치 혁신리더가 돼 시장을 선도해야 할 때"라며 "혁신도 점진적 개선에 그치지 말고 고객가치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LG스킬올림픽은 다양한 상상이 어우려져 한 단계 높은 고객 가치를 선도하는 장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구 회장이 "상상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혁신이 이뤄지는 게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직원들은 함성과 박수로 답했다.
올해 스킬올림픽은 `상상을 현실로, 마켓리더 LG`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올해 행사에는 총 37개 팀이 혁신사례를 출품했고 임직원 1300여 명이 LG인화원에 모여 이를 경청했다. LG그룹이 연중 최고 이벤트로 여기는 스킬올림픽은 혁신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인 동시에 그룹 전체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휴식시간에 임직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로봇청소기 경주` `3D(삼차원 입체) TV 전시` `스마트폰 전시` 등이 진행돼 직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구 회장은 뒷풀이가 끝날 무렵 직원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사랑해요 LG송`을 부르며 친화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만찬 말미에 자신이 맨 앞에 서서 자신과 직원들이 어깨를 잡고 긴 인간띠를 이루는 `기차` 놀이를 하며 운동장을 돌아 직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구 회장은 "LG스킬올림픽이 여러분(임직원)을 통해 늘 새롭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발전하는 것 같아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혁신사례 발표회에선 총 37개 출품작 중 LG전자 3개팀, LG디스플레이, 실트론, LG화학 2개팀, LG생활건강 등이 `일등 LG`상을 받았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TV를 여성으로 의인화해 이를 이야기로 풀어나간 홍보로 LCD TV부문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실적을 발표해 상을 탔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