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상하이엑스포 한국관 영상물 상영실. 주인공 유노윤호가 소녀에게 나무 인형을 되찾아주자 관람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유노윤호가 소녀의 잃어버린 인형을 되찾아주는 과정을 그린 이 영상물은 다소 진부한 소재라는 일부 평가에도 대박이 났다.
3차원(3D) 기술과 애니메이션 실사, 마지막 발레리나의 퍼포먼스로 연결되는 영상물이 중국인들에게 어필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 영상물이 중국인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기 걸그룹 f(x)의 중국인 멤버 엠버, 빅토리아가 등장하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 영상물을 관람한 쓰상윈 씨(30)는 "한국관에서 영상물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면서 "마지막에 모두 함께 웃으며 꿈을 이루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관은 지난 1일 개장한 이래 하루 평균 2만6000여 명, 누적 관람객 67만명이 다녀갔다. 일본관 사우디아라비아관 등과 함께 상하이엑스포의 가장 인기 있는 국가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한글 자모를 본떠 설계된 건물 외관과 더불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양방향 전시 구조가 호평을 받고 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한국 주간을 계기로 상하이엑스포의 `한국 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리겠다"며 "한국에 대한 중국 내 우호적인 정서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엑스포는 예상대로 중국인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개막 이래 누적 관객은 572만명(25일 기준)에 달하고 있다. 1일 평균 방문객이 23만명에 달한다. 상하이엑스포 측은 시간이 갈수록 방문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표출된 중국인의 트렌드는 감성과 3D 하이테크였다. 중국인이 3D 기술에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김종철 상하이총영사관 상무관은 "상하이엑스포에서 중국인은 감성적 측면과 3D 기술을 중심으로 한 하이테크 결합에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상하이 =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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