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시네마] 칸 영화제 수상작 - ‘하하하’

[클릭 시네마] 칸 영화제 수상작 - ‘하하하’

 칸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안고 돌아온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그의 작품 중 가장 유쾌하다는 평을 듣는다. 이번 작품 역시 인간의 본성과 다소 ‘찌질한’ 맨얼굴을 여과 없이 그려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하니 인생이 피곤한 거라고 말했던 홍 감독은 이번에는 늘 남의 생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즐거운 일을 생각하지 못해 사람이 이기적인 것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캐나다 이민을 결심한 문경(김상경 분)은 선배 중식(유준상 분)을 만나 청계산 자락에서 막걸리를 마신다. 둘 다 얼마 전 경남 통영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좋았던 일들을 한 토막씩 얘기하기로 한다. 문경은 통영의 관광 해설가 성옥(문소리 분)을 만나 그녀를 쫓아다니기 시작한다. 문경은 그녀의 애인인 정호(김강우 분)와 부딪혔지만 끝내 성옥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고 같이 이민을 가기로 한다. 한편 중식은 결혼했지만 애인 연주(예지원 분)와 통영에 여행 왔다. 연주가 중식에게 이혼할 것을 요구하자 중식은 괴로워진다. 통영에 내려와 있는 시인 정호와 친한 사이라 거의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어울려 다니다 정호의 애인인 성옥과 알게 된다. ‘오직 좋았던 일만 얘기하겠다’는 두 남자의 만담같은 코멘트. 통영의 두 커플과 우울한 시인의 만남을 미묘한 댓구로 완성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