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서 상위 20개 부품소재 수입 품목 중 1위를 달리는 품목은 3개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은 수입 규모 1, 2위 품목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일본이 6개, 중국이 5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 현저히 뒤처지는 경쟁력이다.
27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한·중·일 부품소재 교역 현황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중국의 20대 부품소재 중 메모리반도체, 테레프탈산, 폴리프로필렌(PP) 3개 품목만 1위를 차지했다.
대만은 연간 수입 규모가 가장 큰 액정디바이스(LCD)와 프로세서 및 컨트롤러 품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라디오, TV 부분품, 기계류 부품 등 모두 6개 품목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전통적 강국 입지를 보였다.
다만, 중국 부품소재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반면 일본의 점유율은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중국 부품소재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0년 12.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5.3%까지 높아졌다. 일본은 같은 기간 24.2%에서 16.5%로 떨어져 우리와 대등한 수준을 나타냈다. 대만의 점유율도 15.2%에서 13.9%로 낮아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부품소재 대부분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현지법인이 사용하는 것으로, 점유율 상승을 경쟁력 성장으로 직접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간 부품소재 교역 규모는 지난해 2357억달러로 전체 교역량 4441억달러의 53%에 달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품소재산업 정책이 대일 무역역조 개선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일본으로부터의 소재 및 부품 수입을 줄이는 것과 함께 중국 현지 기업과 중국내 글로벌 기업으로의 부품소재 수출을 늘리는 양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차이나 머니’의 국내 유치도 급물살을 탔다.
지경부는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투자 설명회와 한중투자촉진센터(차이나데스크) 출범식을 열고, 중국 투자자로부터 2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날 차이나데스크 출범식에서 중국 자산투자 회사인 톈위그룹이 인천경제자유구역 운북레저단지내에 1억달러 규모 타운하우스 개발 사업, 펀마그룹이 제주 관광지에 9800만달러 규모 합작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세계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과 KOTRA는 투자업무협력 MOU를 교환해 공상은행 고객의 한국 투자 업무에 긴밀히 협력하고, 투자정보도 공유하기로 했다.
상하이(중국)=이진호· 이경민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