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고급 제품인 IPS(In Plane Switching) LCD 패널의 판매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린다. 또 액정 반응속도를 현재의 4∼5ms에서 3ms 수준까지 낮춰 동영상에 더욱 적합한 IPS 패널을 연내 개발한다. ‘IPS’를 극찬한 스티브 잡스의 후광을 얻고 IPS를 모니터·노트북까지 확대함으로써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인재 LG디스플레이 부사장(CTO)은 26일(현지시각) ‘SID 2010’이 열리고 있는 미국 시애틀에서 기자와 만나 “시야각과 응답속도가 좋은 IPS 패널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현재 TV 중심의 IPS 패널 비중을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 시장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내년부터 모니터의 경우 최대 35%, 노트북은 30% 이상의 패널에 IPS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이 회사가 생산하는 IPS 패널의 비중(출하면적 기준)은 60% 수준에서 7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TV용 패널에서만 IPS 기술을 적용해 왔다.
IPS는 액정분자가 수평으로 구동하는 원리를 이용한 ‘수평전계방식 광시야각’ 패널 기술로 LG디스플레이가 주도적으로 생산한다. 특히 터치기술이 빠르게 LCD에 접목되면서 손가락 터치시 물결이 발생하는 다른 LCD 기술과 달리 IPS는 터치시에도 변화가 없어 최근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정 부사장은 “액정 반응속도를 3ms 수준으로 낮춘 새로운 IPS 패널을 연내 개발 완료할 것”이라며 “패널 구동 속도가 중요한 3DTV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머크와 MOU를 교환하고 새로운 IPS용 액정 개발에 돌입했다. 또 액정 반응속도는 물론 명암비도 두 배 이상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IPS 시장 확대 및 기술혁신 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소비자 대상 IPS 프로모션을 인도·브라질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 SID 전시회에서도 IPS 존을 별도로 구성하고,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접목한 모니터용 LCD 프로모션 이벤트를 펼치는 등 IPS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정 부사장은 TV용 AM OLED 사업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AM OLED 시장 진출을 위해 제조 비용 절감이 선행돼야 한다”며 “내년 4분기께 30인치급 TV용 AM OLED 패널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자사의 3D LCD 패널이 ‘국제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가 주관하는 ‘올해의 디스플레이(Display of the Year)’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애틀(미국)=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