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디카, 기능 차별화 ‘시선 잡기’

 올림푸스 하이엔드 디카 ‘SP-800UZ’
올림푸스 하이엔드 디카 ‘SP-800UZ’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하이엔드 vs 하이브리드 판매량 점유율 추이

하이엔드급 디지털카메라(이하 하이엔드 디카)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각 업체는 독특한 기능을 장착한 제품을 선보이며 ‘점유율 사수’에 나섰다.

다나와는 지난해 5월 판매량 기준 10%를 넘었던 하이엔드 디카 점유율이 이달 6%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30일 밝혔다. 하이엔드 디카는 콤팩트 카메라보다 성능 좋은 렌즈를 탑재하면서 렌즈 교환식(DSLR) 카메라보다 무게를 줄여 편리성을 강화한 제품. 그동안 콤팩트 카메라와 DSLR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대안으로 각광받아 왔다.

캐논의 ‘파워샷 SX20 IS’이 대표 인기 제품.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달아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출시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유사한 요구를 지닌 소비자들의 수요를 하이브리드 제품이 빠르게 흡수하면서 발목이 잡힌 셈이다. 다나와 관계자는 “올 1월에는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판매액 기준으로 하이엔드 디카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하이엔드 디카의 경쟁 상대가 달라지면서 업체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아직까지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렌즈 포함 100만원 안팎에 팔리는 데 비해 하이엔드 디카는 40~50만원 수준. 다나와 측은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가격 하락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가격적으로 하이엔드 디카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높은 사양을 무기로 내세우는 제품도 늘었다. 올림푸스에서 선보인 ‘SP-800UZ’는 광학 30배 줌을 지원한다. 렌즈 하나로 광각에서 망원 영역까지 촬영할 수 있다. 피사체에 1㎝까지 접근할 수 있는 ‘슈퍼 매크로’ 기능도 탑재했다. 삼성전자 ‘블루 WB650’은 GPS를 장착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GPS 기능으로 촬영 장소 위치 정보를 카메라에서 확인하고, 54개국 도시 정보까지 담았다. 니콘 ‘쿨픽스 P6000’도 GPS 모듈을 탑재해 촬영 사진에 위치 정보를 저장할 수 있으며, DSLR처럼 플래시 등의 액세서리도 장착할 수 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