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이, 디지털 멤스 마이크 기반 음성인식 기술 상용화

비에스이가 디지털 멤스(MEMS·마이크로전자기계시스템) 마이크로폰을 이용한 음성인식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하드웨어(HW)부터 소프트웨어(SW)까지 모두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완성했으며, 기존 음성인식 기술보다 노이즈 차단을 강화해 인식률이 훨씬 높다. 그동안은 여러 개의 멤스 마이크를 이용한 기술이 쓰였지만, 비에스이는 두 개의 멤스 마이크만 사용해 원가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비에스이(대표 박진수)는 디지털 멤스 기반 음성인식 솔루션으로 모바일·노트북·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외 세트업체와 솔루션 적용을 위한 협력을 다각도로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안에는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에스이는 그동안 HW 부문에만 집중해 왔다. 그러나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계기로 SW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통합 솔루션 업체로 거듭났다. 지난 2월 SW업체 마이티웍스의 지분 40%를 인수하면서 음성인식 솔루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 회사는 지난 1998년부터 음성인식 솔루션사업을 전개해왔기 때문에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한 것으로 평가 받아왔다. 90년대 후반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음성인식 기술 채택이 진행됐지만, 인식률이 떨어져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멤스 마이크로폰의 등장으로 노이즈 제거와 원거리 음성 인식이 가능해졌고, SW 수준도 과거보다 훨씬 발전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최근 애플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태블릿PC가 확산되면서 음성인식 솔루션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음성인식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제품은 노키아의 블루투스 핸드세트다. 이 제품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기는 했지만, 무려 8개 멤스 마이크로폰이 적용돼 대중화에 한계를 드러냈다. 멤스 마이크로폰은 비에스이가 주로 공급했고, HW를 제외한 솔루션은 노키아가 직접 개발했다.

비에스이의 음성인식 솔루션은 두 개의 멤스 마이크로폰으로 구현이 가능해 대중화에 훨씬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극연 이사는 “오류에 따른 안전 문제에 비교적 자유로운 모바일, TV 등을 중심으로 음성인식 기술이 확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 한 개의 디지털 멤스 마이크로폰으로도 음성인식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