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분야 창업은 우리 대학이 책임지고 지원해드립니다.’
중소기업청 지원으로 각 대학이 운영하는 창업보육(BI)센터가 저마다 특화된 콘텐츠로 입주기업을 키우고 있다. 단순히 창업 및 기업 운영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주관기관이 가진 특성을 적극 살려 전문 벤처기업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서대학교 BI는 활주로·격납고·관제탑 등 소규모 기업이 ‘엄두도 못 내는’ 항공 인프라를 구축한 국내 유일의 항공분야 특화 BI다. 항공분야 학부가 발달한 대학의 특성과 적극 연계했다. 초경량항공기·무인항공기·모형항공기 등에 대한 기술로 무장한 2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난해 이 센터 입주기업의 총매출액은 105억원을 넘어섰다.
연세대학교 BI센터는 우수한 재학생 인재를 기반으로 ‘학생CEO’ 발굴에 적극적이다. 일반BI센터와 함께 2002년부터 학생CEO를 위한 ‘연세벤처창업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9개 학생기업이 활동 중이다. 학생 창업을 독려하기 위해 시행하는 ‘벤처기업세미나’에는 매 학기 300명 이상의 학생이 몰린다. 우리나라 최연소 창업자로 지난해 비즈니스위크지가 발표한 ‘아시아 청년기업가 25인’에 선정된 표철민 위자드웍스·루비콘게임즈 대표도 이 센터에서 10억원대 매출 규모의 벤처기업을 키웠다.
이 외에도 대구한의대 BI센터가 한방산업 관련한 학과와 연계해 건강식품·화장품 등 분야의 20개 기업을 육성하며 지난해 33건의 특허 등 지식재산 성과를 냈다. 또 단국대 BI센터는 지난 4월 ‘디자인·공예 BI센터’를 열고 관련분야 9개 입주기업과 함께 산학연 공동 R&D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 BI센터가 이처럼 특화된 경쟁력을 가진 것은 중기청이 운영성과에 따라 상대평가로 지원액을 책정하면서 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BI센터가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과 성과를 평가에 따라 최우수(S) 등급을 받은 상위그룹은 6000만원의 운영비와 증축비를 지원하지만 가장 낮은 C등급을 받으면 지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청이 지원하는 전체 창업보육센터는 2009년 현재 대학 소속 228개를 포함한 총 286개로 4770개 업체를 보육 중이다. 지난해 입주기업 총 매출이 2조5천억원을 넘어서 전년에 비해 9.4%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창업보육센터=소규모 개인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각 대학 및 연구소, 지자체가 소형 사무실 등 인프라를 구축, 비교적 낮은 가격에 창업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다. 중기청이 운영비 및 증축비를 최대 6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올해는 324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전국 창업보육센터는 총 286곳으로 대학 228개·연구소 25개·지자체 11개에 설립돼 운영중이다. 5월 현재 입주율은 전체 평균 91% 수준이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기청 지원 BI센터 입주기업 사업화 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