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은 올 연말 양산에 들어가는 ‘2세대 3D 패널’을 앞세워 현 1년인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내년에 1년 6개월 이상 벌리겠다고 밝혔다. 또 LCD 호황이 올 3분기까지 이어졌다가 4분기에 단기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원기 사장은 지난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SID 2010’ 전시회에서 기자와 만나 3D 패널의 크로스토크(화면 겹침 현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액정 반응 속도와 휘도를 향상한 제품을 연말께 양산할 계획”이라며 “경쟁사와의 3D 패널 기술 격차를 내년에 1년 6개월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또 “액정 반응 시간이 짧은 VA(Vertical Allignment) 방식의 강점을 내년에 선보일 2세대 3D 패널에 더욱 향상시켜, 크로스토크를 지금의 50% 이하 수준으로 낮추겠다”라면서 “3D 패널의 휘도를 지금보다 최대 2배까지 끌어올리려고 발광다이오드(LED) 품질 및 설계 기술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초당 240장의 개별 화면을 구성하는 ‘트루 240㎐’ 기술을 3D 패널에 적용해 업계 첫 양산을 하면서 3D 패널 시장을 주도한다.
장 사장은 호황이 3분기까지 이어졌다가 4분기에 단기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사장은 “2분기에 재고를 소진하고, 3분기에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해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에 중국·미국보다 유럽 수요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트업체들의 10월 재고 소진이 잘 안 될 경우 다시 힘들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올해 전시회 이슈로 부상한 전자종이가 옥외광고용으로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그는 “컬러 품질 향상과 저소비 전력 기술이 발전하면, 전자종이는 현 e북을 넘어 광고디스플레이에 더욱 유리하다. 기술 향상과 규제 이슈가 해결될 2013년께 옥외광고 디스플레이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세대 투자에 대해 장 사장은 “40인치급 패널 시장의 성숙도와 60인치급 이상 수요 증가 여부가 11세대 투자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장비업체들이 필요한 요소 기술들을 많이 개발해 (11세대 생산의) 기술적인 장벽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투자 시점에 대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의 방한과 관련해 “S-LCD 6주년을 기념해 저녁을 같이한 것일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시애틀(미국)=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