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카드 불법 복제 방지 솔루션 첫 개발

최근 자동화기기(CD/ATM)에 불법카드복제 장비를 부착한 후 카드를 복제해 고객 예금을 인출하는 금전 사고가 잇따라 발생,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시중 은행의 고민을 해소해주는 ‘카드 스키밍(skimming)’ 방지 보안 솔루션이 출시됐다.

현재 시중 은행들은 카드마그네틱(MS)방식 카드를 복제가 어려운 집적회로(IC)칩 내장 카드로 전면 교체하기 전까지 ATM 패널에 반사필름을 부착하고 카드 투입구 모양을 변경하는 등 단기 대책 마련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씨큐빌(대표 송은아)은 불법 부착물을 감지하는 센싱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한 ‘카드 스키밍 방지 시스템(Anti Skimming Solution)’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카드 스키밍 방지 시스템은 ATM 기기의 전면에 인가되지 않은 ‘카드복제기’ 등의 부착물이 설치되면 이를 즉각 감지한다.

인가되지 않은 카드복제기가 설치되면 카드 스키밍 방지 시스템이 ATM 기기 터치 패널을 제어해 정상 작동을 막고 사용자에게 ‘카드복제가 가능한 불법복제물이 설치됐을수도 있으니 주의하십시요’란 경고 메시지를 화면상에 띄운다.

이와 함께 불법 불착물 부착 상황을 은행의 중앙전산센터로 통보하고 경비 업체 및 해당 지점에 전달, 고객의 금융 피해를 사전 예방할 수 있다.

송은아 시큐빌 사장은 “카드 스키밍 방지 시스템은 전 ATM 장비에 대해 카드복제 장비 부착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ATM 기기 서비스 상태를 체크하는 등 통합관제·카드복제 장비 감시기능·보안관리까지 가능한 제품”이라며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카드 스키밍 방지솔루션이다”고 말했다.

시큐빌은 오는 6월 통합 ATM 기기의 보안을 총괄할 수 있는 보안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통합 ATM보안솔루션은 ATM 기기만이 아니라 공과물수납기, 영화, 표 등 각종 무인발권기에도 적용가능해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한편 카드 복제에 따른 피해는 지난 2007년초부터 다양한 형태로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국내 카드를 기준으로 집계된 사고발생 현황만 사용건수 8000건에 카드사용액 약 56억25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카드사용자의 실수가 아닌 무인단말기를 통한 정보유출이 대부분이라는 분석이다.

◇용어설명: 스키밍(skimming)은 카드 소지자의 허락 없이 카드상의 정보를 전자적으로 복사해 가는 부정 행위다. 주로 카드로 지불하는 장소에서 계산 후 카드를 되돌려주기 전에 소형 전자 장비로 카드 정보를 복사하고, 나중에 위조 카드 판매업자에게 팔아 넘기는 등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